/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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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최근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구리에 투자하는 상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상기후로 공급은 감소한 반면 미래산업 주원료로 수요가 증가, 구리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회복이 구리 가격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코스콤의 ETF CHECK(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원자재 ETF 중 연초 대비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 ETF’로 41% 올랐다. 뒤이어 2~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 ETF(27.1%)와 ‘KODEX 은선물’ ETF(26.8%)였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26.2%로 원자재 ETF 중 4위에 올랐다.

최근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구리에 투자하는 ETF가 금선물에 2배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도 뛰어넘은 것.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0일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1만857달러로 연초 대비 2427달러(28.7%) 올랐다.

증권가는 구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생산차질에 따른 공급 불안과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광산 노후화, 고금리 여파에 따른 신규 광산 투자 지연, 대형광산 폐쇄로 구리 가격 하단이 상승했다”며 “공급 제한 속에서 AI·전기차·재생에너지 등으로 인한 신규 수요의 증가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도 “주요 구리 광산이 위치한 남미지역에 가뭄·홍수가 발생했고,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량도 감소세”라며 “AI 산업 확산으로 구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공급 불안정 문제로 구리 현물에 투자하는 TIGER 구리실물 ETF의 수익률(41%)과 선물에 투자하는 KODEX 구리선물 ETF의 수익률(27.1%) 차이도 10%p(포인트) 이상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선물의 경우 현물과 달리 미래의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미리 가격을 정해 거래한다”며 “해당 상품은 현물에 투자해 단기적인 수요공급 변화에 변동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구리 가격의 향방은 미국 연방준비위회의 금리인하 여부와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달라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해 금리를 인하해도 당장 구리 광산에 투자자금이 늘고 생산량이 늘어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오히려 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구리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 역시 “구리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최근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의 철강산업이 반등한다면 구리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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