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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함께 주주환원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자기회사주식(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 수는 감소했지만 금액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3년 5월 19일~2024년 5월 20일) 자사주를 직접 취득한 상장사는 100곳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2년 5월 18일부터 2023년 5월 18일까지 자사주를 직접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총 115개사로 현재보다 15%(15개사) 많았다. 처분한 곳은 28개사로 같은 기간 16%(4개사) 증가했다.
 
기업수와 달리 자사주 취득 금액(신고내역 기준)은 3조4705억원으로 전년(3조3536억원)보다 1169억원(3.5%)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처분 금액은 4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16485억원(71.5%) 감소했다.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처분 여부에 따라 주가 등락률(공시일 이후 일주일 기준) 격차는 최대 95%포인트(p)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2일 44억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 공시를 낸 대동전자의 주가는 일주일간 64.52% 상승했다. 대동전자는 2023년 8월에도 40억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취득 공시를 낸 후 주가가 32.22% 올랐다.

최근 자사주 공시 후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실적개선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 공시 이전 6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1만478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반면 LS에코에너지는 2023년 8월 16일 53억원 규모의 자사주 직접 처분 공시를 낸 후 일주일간 주가가 45.98% 급락했다. 7000원대로 주저앉았던 주가는 현재 구리 가격 상승과 함께 유럽 지역 전력케이블 수주를 더하며 사상 최고가인 3만97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당시 LS에코에너지는 자사주를 처분해 확보한 현금을 해외법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에코에너지는 현지법인으로 베트남 2곳, 미얀마 1곳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중 하나인 LS VINA는 전력케이블 생산 1위 업체로 매출 대부분을 담당한다. 미래를 위한 선제 투자로 평가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여부는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적합하다”며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자사주 여부만으로 중장기적 주가 향방을 판단하는 건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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