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일(美 동부 현지시간)부터 열리는 ‘프리즈 뉴욕’에서 김환기의 작품을 공감지능(AI) TV ‘LG 올레드 에보’의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2일(美 동부 현지시간)부터 열리는 ‘프리즈 뉴욕’에서 김환기의 작품을 공감지능(AI) TV ‘LG 올레드 에보’의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사진=LG전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글로벌 TV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이 언제 반등할지 주목되고 있다.

전 세계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기술력 면에서 LG전자가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다만 최근 3년간 TV 시장은 지속 침체기를 겪으며 양 사 모두 가동률과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글로벌 1위’라는 성적이 무색해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642만15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역시 TV 사업 실적은 다른 사업부문과 비교해 좋지 못했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TV·모니터 사업 1분기 가동률은 약 75%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분에서 TV·모니터·스마트폰·가전제품 등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TV와 모니터의 경우 1321만대를 생산할 수 있으나 실제 생산 대수는 991만9000대로 가동률이 75.1%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의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79.4% 였다. 1분기 스마트폰의 실제 생산도 5290만9000대를 기록해 TV·모니터보다 스마트폰이 5배 이상 많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DS부문의 메모리 사업은 올 1분기 가동률이 100%까지 상승했다. 

LG전자 역시 올 1기 TV를 포함한 영상기기 사업부의 평균 가동률은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 낮았다. LG전자는 TV와 오디오를 홈엔터테인먼트(HE)부서에서 맡고, 모니터·PC 등의 제품은 비즈니스 솔루션(BS) 부서에서 담당한다. 

1분기 HE부서의 평균 가동률은 70.6%, BS부서의 가동률은 85.8%였다. 반면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생산하는 H&A부서와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부서는 평균가동률이 모두 100%를 넘어섰다. 

생산가동률이 낮다는 건 제품 수요가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유통 재고를 건전하게 관리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침체는 지난 3년간 지속돼왔는데 유럽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동량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대신 저렴한 중국산 보급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도 국내 TV 제조사의 가동률을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에서 TV 사업 매출은 소폭씩 감소해왔다.

삼성전자 모델이 역대급 성능의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역대급 성능의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먼저 삼성전자는 TV 등 영상기기 제품의 연간 실적이 2022년 33조2795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30조3752억원으로 약 3조원 가까이 빠졌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경우 TV가 포함된 HE사업부 매출은 18조6330억원에서 지난해 16조5788억원으로 약 2조원 줄어들었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도 양 사는 프리미엄과 초대형 TV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옴디아의 조사에 따르면 매출기준으로 2021년 전 세계 TV 시장의 29.5% 를 차지하던 삼성은 2022년 29.7%에 이어 지난해는 30.1%를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TV 10대 중 3대는 삼성TV라는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를 포함한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16%대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올레드TV만 놓고보면 LG전자가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올레드=LG’라는 공식을 뚜렷히 각인시키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LG전자는 올레드TV 출하량 기준 62만7000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52%를 기록했다. 

최근 삼성전자도 올레드TV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 2022년 첫 올레드TV 출시 후 올 1분기 매출 기준 27.0%를 달성하며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TV 시장은 대체 언제 반등할까. 업계에서는 올 2분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TV 시장은 소위 말하는 락바텀(최저점)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더는 하락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여름에 개최되는 것도 TV 수요 회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회복을 체감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V 최대 시장이 북미 다음으로 유럽인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성장세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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