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기관인 갑상선에 생기는 암의 종류는 크게 ‘갑상선유두암’, ‘갑상선여포암’, ‘갑상선수질암’, ‘갑상선역형성암’이 있다.

대부분 갑상선암은 크게 자각증상이 없다. 갑상선암이 큰 경우에는 만져지거나 주변의 장기를 침범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이 중 95%정도를 차지하는 갑상선유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9% 육박한다. 경과가 나쁜 갑상선역형성암의 경우 발생 빈도는 매우 낮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종류도 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착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착한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수술 이외의 다른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간혹 암의 크기가 매우 작거나 위치가 나쁘지 않은 경우 당장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다가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암을 관찰하면서 변화가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용 로봇은 2005년도에 도입돼 외과영역에서 사용한지 약 20년이 다 되어 간다. 갑상선 수술에서도 2006년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로봇갑상선 수술이 시작됐다. 로봇 갑상선 수술 초창기에는 작은 갑상선암에서만 적용했지만, 점차 수술 기법이 발전함에 따라 거의 대부분의 갑상선암에서 로봇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갑상선암 중 특히, 경동맥 바깥쪽의 측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로봇으로 수술로 가능하다. 그러나 갑상선암이 크게 커지거나 기도와 식도 등 다른 장기에 침범이 있는 경우, 출혈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에는 절개를 통한 수술을 권유한다.

갑상선암에서 시행하는 로봇수술은 크게 △겨드랑이를 통한 액와접근법 △양쪽 겨드랑이와 유륜을 통한 액와유륜접근법 △귀 뒤쪽 머리카락이 자라는 경계를 따라 절개하는 후이개접근법 △입술과 잇몸사이 공간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구강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다. 해당 수술법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개발돼 시행 중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갑상선암 발병이 많은 이유도 있으나, 그만큼 우리나라 의료진의 로봇수술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4가지 방법 모두 목에 절개를 하지 않고 갑상선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목에 흉터가 없고 그에 따른 유착이 적은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갑상선암이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보니 눈에 잘 띄는 목의 흉터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또한 갑상선암이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99%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으므로, 수술 후 삶의 질에 더 많은 관심이 가져 갑상선 로봇 수술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동일 과장은 “로봇 수술이 흉터가 적고 수술 시야가 더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나 후유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절개 수술법에 비해 후유증이 좀 더 적을 뿐이다”라며, “수술 후 통증도 수술 직후에는 절개법에 비해서 심하고 일시적인 목소리 변화가 있거나, 저칼슘 혈증으로 손발이 저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후유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게 되고, 절개 수술법에 비해서는 더 적게 발생해 장기적으로는 절개법에 비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만족도는 더 좋다”고 설명했다.

수술 직후에는 감염 위험성이 있으므로 날것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환자들이 갑상선환자는 해조류를 먹으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으로 갑상선암으로 수술한 환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적당이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운동 역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1달 정도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피로감을 호소하는데, 이 경우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운동을 통해 피로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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