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게..!” 요즘 대세 뉴진스님 등판한 곳은 불교 행사·대학 축제와 1도 상관없고 내 동공이 10배 커진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4일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회사 쪽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조합원 2500여명(주최 족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가자 서초로’ 행사를 진행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는 한편 직원들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요구했다. 손 위원장은 “우리는 임금을 몇 퍼센트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피땀 흘린 노동이 대가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어떤 회사가 이렇게 불투명과 불통으로 일관하느냐.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무한한 경쟁과 충성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투명한 성과 보상을 위한 교섭이 필요하다며 정현호 부회장이 직접 교섭장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전삼노는 회사 쪽이 올해 11조 영업이익을 내도 성과급을 미지급할 수 있는 제도를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삼노는 회사 쪽의 임금 5.1% 인상안에 맞서 노조가 6.5%를 요구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3월 교섭 때 임금인상안을 두고 회사와 의견을 모았으나 휴가 제도 개편안을 회사 쪽이 걷어차고, 임금인상안을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 합의를 근거로 일방적으로 발표해 쟁의행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조합원 2만8000여명에 이르는 전삼노의 집회는 지난달에 이어 이날이 두번째다. 

이들은 집회 도중 본사를 향해 “정현호 부회장 나오라” “노조탄압 중단하라” “노동존중 실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문화 행사로 진행돼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에 이어 가수 에일리 등이 1시간30분에 걸쳐 열띤 공연을 펼쳤다. 전삼노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임에도 민주노총 금속노조 쪽 활동가 50여명이 이날 집회 진행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전삼노와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실무교섭에 이어 오늘 28일 본교섭을 하기로 했다. 전삼노는 본교섭에서 회사 쪽이 전향적인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29일 같은 자리에서 다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겨레 전종휘 기자 /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