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성장했던 게임업계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은 인력 감축과 조직 슬림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말까지 전체 인력의 10%를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5023명의 직원 수를 4000명대 중후반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는 “고정비성 인건비 절감을 위해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여러 기능을 분사해 본사 인원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고사직 대상자는 인사평가에서 ‘중’ 등급을 3번 이상 받은 40세 이상 직원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라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라인게임즈 등도 올해 인력을 감축하거나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컴투스는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단행했고, 데브시스터즈는 게임 ‘브릭시티’의 개발 인원을 감축했다. 글로벌 게임사인 유비소프트도 올해 4월 한국 지사 철수를 선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당시 급격히 늘어난 조직과 인력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8대 게임사의 직원 수는 44.4% 증가했으며, 인건비는 76.3% 급증했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게임사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신작 출시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넷마블은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출시를 계획 중이며, 크래프톤은 해외 유망 IP를 확보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11개의 신작을 출시하며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 7900억 원으로 10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의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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