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의 본사 사옥 애플파크. 애플은 6월10일 이곳에서 WWDC를 개최한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사용자들이 문자를 주고받을 때 활용하는 이모지(emoji)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자체적으로 AI챗봇을 개발하지 못해 오픈AI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글과도 추가로 협력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6월10일 개최하는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AI를 적용해 맞춤형 이모지를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지는 문자 앱(어플리케이션) 등에서 유니코드를 가지고 표현하는 그림 문자를 말한다. 기존에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모지만 골라서 쓸 수 있었는데 AI가 도입되면 구체적 상황마다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문자 메시지와 뉴스기사를 자동으로 정리하는 스마트 요약 및 홈 화면 설정에도 AI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그리고 삼성전자 등과 비교해 AI 개발 속도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다 보니 차별화된 경험을 제시하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애플로서는 MS나 구글 등을 추격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이라며 “이에 소비자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 접근 방식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하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애플의 과제로 꼽힌다.

생성형 AI를 처리할 때는 온라인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것이 불가피해서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자사 기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곤 한다.

일반적 수준의 AI 기능은 기기 내에서 처리하고 대규모 연산을 요하는 작업만 온라인 클라우드에 연결해서 작동하는 투트랙 방식이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개발자회의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파트너십을 발표할 가능성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된다. AI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구글 제미나이(Gimini)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다른 제조업체가 개발한 챗봇을 쓴다면 개별 기능별로 협력 기업을 달리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챗봇을 개발할 때 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전략”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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