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연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케이뱅크가 성장성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5조4000억원까지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28일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쯤 케이뱅크의 상장을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올해 말 자기자본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의 높았던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2.7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 5조4000억원이 가능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가 지났고, 일부 지표는 케이뱅크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제공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수신 잔고에 주목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수신 잔고는 24조원으로, 이 가운데 핵심 예금인 요구불예금 비중이 62%(14조9000억원)다. 그는 “업비트 예탁금(5조원)을 제외하면 요구불예금 비중이 41.3%로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이것도 케이뱅크의 수신 중 일부”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여신 잔고는 14조8000억원으로 예대율은 61.7%”라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대출 충족 비율이 말잔기준에서 평잔기준으로 바뀌면서 케이뱅크는 요구 수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신용대출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이뱅크는 최근 아파트 담보대출, 전세 담보대출 위주로 성장 중”이라며 “핵심 예금 증가로 조달 비용이 완화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2.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모든 은행권 중 유일하게 20%대에 진입한 점도 박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산 구축, 인력 확보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여서 케이뱅크 측은 CIR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케이뱅크는 지난해 자산건전성 우려에 대한 대비로 대손비용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적립했는데, 올해부터는 이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케이뱅크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이 12.4%로 은행권 평균 수준이지만, 박 연구원은 상장 과정에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2021년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7250억원이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CET1비율 높은 편이 아니지만, 상장하면 (7250억원도)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하면 CET1비율이 5.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상장 후 자본 확충까지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CET1비율은 26%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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