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두산 이유찬이 2회말 2사 2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너무 많이 맞아서 머리가 아팠는데, 기분 좋은 아픔이었다.”

이유찬(두산 베어스)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8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사구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이유찬은 두산이 1-3으로 뒤진 2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왔다. 그는 3B2S 상황에서 몸쪽 낮게 들어오는 원상현의 127km/h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속도 163km/h, 발사각 24.9도를 기록한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트랙맨 기준 비거리 119.4m가 나왔다.

올 시즌 마수걸이포였다. 또한 2017년 프로 무대를 밟아 2018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이유찬의 첫 잠실 홈런이었다.

경기 후 이유찬은 “솔직히 맞자마자 넘어갈 줄은 알았다. 그런데 제가 홈런을 자주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혹시 안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두산 동료들 역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유찬의 시즌 첫 홈런을 축하해줬다. 이유찬은 “정말 많이 축하해 주셨다. 너무 많이 맞아서 머리가 좀 아팠는데, 그래도 머리 아픈 것이 정말 기분 좋은 아픔이었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두산 이유찬 3루수가 5회초 2사 1,2루에서 황재균의 타구 때 실책을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유찬은 5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황재균의 타구를 몸으로 막았지만, 공이 멀리 굴러가며 후속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이후 만루에서 장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점수 차가 5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의 타구를 숏바운드로 처리해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유찬은 “(실책을) 신경 쓰기도 하지만,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 실책했다고 신경 쓰면 저도 모르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똑같이 실수를 안 한 것처럼 행동하려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유찬이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서 행사를 마치고 양석환이 돌아왔다. 그는 냉장고에서 이온 음료와 생수를 꺼내 이유찬에게 부었다. 첫 홈런을 축하한다는 말도 전했다.

“감사하다”고 답한 이유찬은 ‘주장’ 양석환에 대해 “주장다운 주장이다. 확실히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주장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앞에서 이끌어주는 주장인 것 같다”고 했다.

이유찬은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채우고 있다. 허경민은 현재 재활 중이다. 근육이 90~95% 회복된 상황이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유찬은 “경기를 나가든 안 나가든 준비하는 것은 똑같다. 경기를 나간다고 해서 풀어지면 저도 불안할 것 같다. 그래서 똑같이 준비한다”며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것은) 너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부 경쟁이다. 제가 조금이라도 못하면 빈틈이 생긴다.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빈틈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꾸준히 잘해서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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