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 더본코리아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더본코리아가 코스피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 IPO(기업공개) 철회 이후 6년만의 도전으로 과거와 달리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가맹점주와 이해관계, 내수에 치중된 매출 등 프랜차이즈 기업 특성상 IPO 과정에서 상장을 철회하거나 흥행에 실패한 사례도 있어 더본코리아의 IPO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30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받고 있다. 예심 결과는 오는 7월초에 발표 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할 경우 상장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

이번 더본코리아의 IPO를 맡은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지난 1994년 1월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 빽다방, 역전우동 등 외식 브랜드 약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3500억~4000억원이다. 더본코리아는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통 사업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지난해 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분 76.69%를 보유한 백 대표다. 2대 주주는 강성원 부사장으로 지분 21.09%를 보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IPO에서 백 대표 등 기존 주주가 공모 과정에서 파는 물량(구주 매출) 없이 전액 신주 발행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346만6030주로, 이 가운데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다. 

상장 철회 후 최대 매출·유통 주식 확대 등 철저한 준비해 와

앞서 더본코리아는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후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해오던 더본코리아는 같은 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1.14%, 20.37% 급감한 뒤 이후 코로나 직격탄을 맡으면서 상장을 연기했다.

매출이 급감했던 과거와 달리 수년 사이 더본코리아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실제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822억원)보다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2019년 매출액은 1390억원,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07억, 1914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특허청에 백통닭 상표를 새로 등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 가능성도 내비치기도 했다.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추진 하는 등 상장 이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게 유통주식 수도 늘려 왔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무상증자를 통해 기존 구주의 2배 규모인 76만여 주를 발행했다. 이어 1월 말에는 1주당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500원 10주로 액면분할해 주식수를 10배 늘리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무상증자와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를 늘리는 것은 IPO 추진 기업들이 거래소 상장 심사 요건인 분산요건 충족을 위해 활용하는 흔한 방법 중 하나”라며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유통 주식을 늘리며 IPO를 일찍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더본코리아, IPO 문턱 높은 프랜차이즈 기업 한계 극복할까 

다만 만반의 준비를 해온 더본코리아의 입장과 달리 거래소가 프랜차이즈 기업 상장 추진에 있어 엄격한 잣대를 두고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거래소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매출이 내수시장에서만 발생하고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 가맹점주와 이해관계 논란 등에 따라 성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상장 승인을 까다롭게 거친다는 특징있다.  

실제 현재까지 프랜차이즈 기업 중 상장에 성공한 곳은 DSEN(디에스이앤·미스터피자), 맘스터치앤컴퍼니, 디딤E&F(연안식당),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등 4곳에 불과하다. 

특히 이 가운데 교촌에프앤비를 제외한 3사는 거래소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직상장이 아닌 스팩(SPAC)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맘스터치의 경우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가 2019년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2022년에 자진 상장폐지했다.

IPO 출사표를 냈으나 시장상황과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도 존재한다.  투썸플레이스와 카페베네·KG할리스F&B(할리스)·제너시스비비큐(BBQ 치킨)·본아이에프(본죽)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프랜차이즈 업체의 성장성과 고객, 가맹점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분쟁은 과거부터 IPO의 큰 걸림돌”이라면서도 “다만 백종원씨의 영향력과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은 IPO 심사와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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