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두드러진 순자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양사는 향후에도 차별화 된 ETF 상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투·신한운용, 올들어 ETF 순자산 50% 넘게 증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액은 8조9150억원으로 연초(지난 1월 2일)  5조9306억원 대비 50.32%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이하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액 역시 같은 기간 2조6939억원에서 4조1905억원으로 55.5% 늘었다.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은 순자산과 증가에 따라 시장 점유율 4,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운용사(ETF 순자산 1조원 이상) 운용사별 ETF 순자산액 증가추이. 자료 = 김민영 팀장
주요 운용사(ETF 순자산 1조원 이상) 운용사별 ETF 순자산액 증가추이. 자료 = 김민영 팀장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율은 ETF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56조4942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53조1675억원)의 증가율 15.58%, 40.81% 보다 높았다.

ETF 순자산과 함께 점유율도 꾸준히 늘었다. 특히 연초부터 현재까지 매월 ETF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난 곳은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이 유일했다.

실제 한투운용의 ETF 점유율은 1월 초 4.90%에서 2월 말 5.30%, 3월 말 5.68%, 4월 말 6.01%, 지난 30일엔 6.15%로 꾸준히 늘었다. 신한운용도 1월 초 2.19%으로 시작해 3월엔 2.50%, 지난 30일엔 2.89%로 점차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신한자산운용의 올해 1월초~5월말 ETF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 = 김민영 팀장
한국투자신탁운용과신한자산운용의 올해 1월초~5월말 ETF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 = 김민영 팀장

한투운용의 경우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상품에 연초 대비 지난 30일까지 577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6327억원이었던 설정액이 1조2097억원까지 늘었다. 이 ETF는 한투운용에서 순자산 1조원을 넘은 최초의 상품으로, 점유율 확대에도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ACE 미국S&P500 ETF, ACE 미국나스닥100 ETF 상품에도 동기간 각각 3484억, 2756억원이 몰리면서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운용은 ETF 순자산이 늘어나면서, 연초 점유율 7위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5위에 안착했다. 특히 파킹형 ETF가 점유율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채권형 ETF인  ‘신한SOL초단기채권 액티브’에는 연초부터 지난 30일까지 40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자산이 905억원에서 4993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신한SOL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와 국내 조선업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신한SOL조선TOP3플러스에도 각각 2045억원, 1945억원씩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의 점유율 확대는 ETF 수수료 인하 경쟁에 따라 1, 2위 운용사로 수급이 쏠리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 받는다.

지난달 삼성운용이 해외 주식형 ETF 4종의 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낮추자, 3주 뒤 미래에셋운용에선 ‘TIGER 1년 은행 양도성예금증서 액티브(합성)’ ETF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국내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지난 30일에는 금융투자협회가 나서 5개 주요 ETF 운용사 담당 임원을 불러 모아 과도한 ETF 수수료 경쟁과 베끼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ETF 시장 1위 삼성운용과 2위 미래에셋운용의 점유율 격차는 2.3%에 불과하다. 

차별화 된 ETF로 점유율 확대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은 향후에도 수수료 인하 보다는 장기투자 할수 있고 차별화 된 ETF 상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투운용은 현재 ‘월배당’을 강조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와 커버드콜 ETF 3종을 선보이면서 ETF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ACE 15% 프리미엄분배 시리즈 3종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장기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운용은 한투운용보다 앞선 지난 2022년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특화된 상품을 출시해 양호한 수익률과 순자산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실제 ‘SOL 반도체후공정 ETF’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33.72%로 동 기간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한운용은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AI(인공지능)과 같은 성장주, 인컴형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개인투자자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SOL ETF로 구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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