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갓생’이런 단어가 유행하면서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의 ‘생’을 합성한 단어로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각종 자기계발서가 빼곡한데 ’아침 기상과 함께 명상, 독서 등의 루틴을 반복하면 삶이 바뀐다’는 내용의 ‘미라클모닝’이 이 코너 한 가운데 자리잡은 것도 이 트렌드와 관련이 깊다.

하루의 나를 바꾸면 인생 전체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제 고객들은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고 운동을 좋아합니다. 본인관리도 철저하지요” 

“부자 고객의 특징은 모든 면에서 철저히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다는 것입니다”

은행의 부자 고객을 상대하는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커)가 부자 고객에 대해 한 말이다.

◇ 부자의 아침과 주말 루틴은?

“저는 아침 6시50분에 일어납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도. 기도가 끝나면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웁니다. 명상과 아침식사, 산책 이 3가지는 힘들어도 매일 지키려고 노력하는 나만의 루틴입니다”

50대 전문직 여성 부자의 말이다. 그녀는 매일 퇴근이 8~9시여서 ‘저녁이 있는 삶’은 아예 불가능하다.  주말에도 골프 약속이 많아 기족과 보내는 시간을 갖기도 어렵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아이들과의 데이트는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루틴이다.

“5시30분에 눈을 뜨면 먼저 신문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아내가 만들어주는 주스와 건강식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합니다. 4~5년 전부터 자전거로 출근하는데 힘들지만 하루의 중요한 루틴으로 삼고 있습니다”

60대 전문직 남성 부자의 아침 패턴이다. 그의 주말 루틴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 특별한 걸 하기보다 함께 커피숍도 가고, 산책도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한다.

“현직에 있을 때는 무조건 4시에 기상했는데 이제는 8시쯤 일어납니다. 아침은 부인과 함께 꼭 챙겨먹는데 밥보다는 달걀, 우유, 요거트, 견과류 등으로 합니다. 은퇴했지만 활동하는 단체에 매일 나가고, 만날 사람도 많아 바쁘게 지냅니다”

70대 은퇴한 부자인데 그는 여전히 사이클과 테니스,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쉬는 날에는 부인과 전시회나 음악회를 가거나 부부동반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낸다. 가장 중요한 주말 루틴은 부인과 교회에 가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리포트’에 소개된 한국 부자 3명의 하루 일과다.

◇ 평균 수면시간 7.3시간, 일반인보다 30분 적게 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 이상)의 아침 기상 시간은 평균 6시44분이다.

잠자는 시간은 하루 평균 7.3시간.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 미만)보다 30분 정도 덜 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생전 새벽 3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대략 오후 11시30분으로 12시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와 일반 대중의 가장 큰 차이는 오전 루틴이라고 하는데 부자들은 오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부자 60%의 공통적인 오전 루틴은 ‘아침식사’로 나타났다. 일반 대중보다 아침을 챙기는 비중이 높다. 밥보다는 착즙 주스, 그릭 요거트, 견과류와 같은 건강식이 대부분이었다.

◇ ‘책 읽는 부자’…돈 많을수록 책 더본다

아침 먹는 것 외의 오전 루틴은 종이신문 보기, 운동과 산책, 하루 스케줄링, 독서 등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3명중 1명은 아침운동을 하거나 종이신문이나 뉴스를 보며 이른 오전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본다는 것이다. 특히 관심을 보인 분야는 경제 분야, 사회나 연예·스포츠 분야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다.

독서를 한다고 응답한 부자는 12%로, 일반 대중(7%)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실제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월 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9.8%로, 월 평균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 54.7%와 격차가 컸다.

◇ 일은 조금 적게, 가사분담은 반반

그럼 부자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하고 있을까?

부자의 50%는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이 5시간 이하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5명 가운데 1명은 경영자 또는 자영업자로 자유롭게 일하는 편”이라면서 “이렇게 볼 때 한국부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8시간이 안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경영이나 자영업을 하는 부자의 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반면 의약, 법조계 전문직 부자의 경우에는 노동시간이 8시간을 넘는 구간에 많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가사 분담 비중이 부자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일반 가구의 가사분담이 본인 7, 배우자 3인 것과 비교해 여성 부자의 경우 배우자 부담이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되는 설문결과였다. 그러나 돈이 많을수록 가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외부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본인과 배우자의 가사분담을 공평하게 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하나금융경영연수고의 분석이다.  

◇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많다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도 일반인과 많이 다른 부자의 루틴이다.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횟수’를 조사한 결과 부자 10명 가운데 7명은 ‘주 3회 이상’이라고 답했다. ‘거의 매일’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일반 가구의 경우 ‘거의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17.6%로 나온 반면 부자 가구는 9.4%로 거의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족과 식사를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