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초콜릿과 음료, 김, 간장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업계는 원료가격이 오른 데다 정부의 물가안정 협조 요구로 인상 시기를 늦춘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지만,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날부터 17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 올리기로 했다. 에이비씨(ABC)초콜릿(187g)의 가격은 4780원에서 5280원으로 10.5%가, 가나마일드(70g)는 1920원에서 2240원으로 16.7%, 빈츠(204g)는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각각 인상된다.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음료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밥상 필수품’ 김 가격 인상도 이어진다. 지난달 초 씨제이(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 등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동원에프앤비(F&B)도 김 가격을 평균 15% 정도 올리는 것이다. 동원 참기름김(4g·16봉)은 5990원에서 6490원으로 8.0%, 대천김 구이김밥용김(22g·3봉)은 7990원에서 9990원으로 25% 각각 오른다.
간장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이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린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샘표 양조간장 30종 가격은 이달 중순에 평균 9.0% 오른다. 양조간장 701(1.7ℓ)은 1만7010원에서 1만8610원으로 인상된다.
외식업체 가운데서는 제너시스비비큐가 오는 4일부터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 씨제이(CJ)푸드빌도 뚜레쥬르 여름 메뉴인 ‘국산 팥 듬뿍 인절미 빙수’와 ‘애플망고빙수’를 재출시하면서 가격을 작년보다 각각 6.7%, 3.1% 올렸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원료비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데다가, 이미 가격 인상을 한두 차례 미뤘던 만큼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다가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늦췄었다. 비비큐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치킨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인상 시점을 지난달 31일로 8일간 늦춘 데 이어 한 차례 더 연기했다.
한겨레 조해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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