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동안 약 5조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매매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신용대출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대출도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은 800조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702조7020억원으로, 4월 말 698조30억원에서 4조699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3월에 2조2238억원 감소한 후 4월과 5월에 두 달 연속 증가했으며, 증가 폭은 2021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45조6111억원으로 4조6208억원 증가했으며, 신용대출도 103조1260억원으로 3210억원 늘었다.
이는 주택 매매 증가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은행 재원 공급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4월에는 4만4119호로 집계됐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후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도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디딤돌(구입)과 버팀목(전세) 대출은 통상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다가 이후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루어진다.
은행들은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공급을 늘리고 있다.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802조1847억원으로, 4월 말 796조455억원에서 6조1392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2조3970억원, 대기업 대출은 3조7422억원 늘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부채 상환 능력이 낮은 한계기업이 증가하면서 기업부채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올해 1분기 말 0.35%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계기업에 대한 과도한 금융지원을 지양하고, 적절한 신용평가를 통해 회생 가능성에 기반한 신용공급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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