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총 36개의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높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구조 평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롭게 명단에 포함된 기업으로는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이 있으며, 반면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등은 제외됐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계별기업군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618억 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3322억 원 이상인 곳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에는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중에서는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이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SK는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랐고 현대차는 2위로 내려가며 서로 자리를 바꿨다. 지난해 4위였던 삼성과 3위였던 롯데도 순위를 맞바꿨다.
쿠팡, 에코프로, 호반건설은 신규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차입 증가로 인해 주채무계열에 새로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이 늘면서 관리 대상에 올랐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넷마블, DN은 영업 흑자를 기록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했고 태영은 채권 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 계열로의 피인수 되면서 각각 제외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36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38조900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신용공여액(322조6000억 원)보다 16조3000억 원(5.1%) 증가한 수치다.
총차입금 역시 641조6000억 원으로 전년(609조7000억 원)에 비해 31조9000억 원(5.2%) 많았다.
금감원은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계열사는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경우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면서 “약정 체결 후에는 자구 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신용 위험을 관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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