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이병화 국제농업개발원 원장]

* ‘박정희 농장 관리인’ 이병화 국제농업개발원 원장은 작년말 인생 처음으로 수감됐다.  일흔여덟의 나이였다. 채무 문제 때문이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한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아래 관련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그는 6개월을 살다가 보석으로 풀려나왔다. 그의 감방 체험기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작년 11월 9일(목) 오후2시50분, 검찰청 민원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고 국선 변호사에게 전화하니  ‘2년 거치 3년 집유’ 라고 말한다.

믿고, 자동차 열쇠도 꽂아둔 체 법정에 들어서자 검사는 징역 2년7개월,  판사는 2년3개월로 법정구속 시켰다.

손목에는 수갑을, 허리에는 포승줄로 3명씩 두릅 엮듯 묶어 호송버스 타고 구치소로 오면서 제일 먼저 ‘아내가 졸도하고 죽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나라에서 제사 모셔주는 우리 조상님 영전에 어떻게  고해야 하나 생각이 두 번째로 떠 올랐다.

구치소에서 알몸으로 홀랑, 소지품과 입든 옷을 정부미 마대 같은 곳에 넣고는 펜티부터 내의까지 몽땅 죄수 옷을 갈아 입힌다.

밥 받아 먹는 식판과  플라스틱 수저 한벌, 비누, 치솔과 치약 등을 소쿠리에 담아 들도록 하고 ‘신입방’이라는 감빵에 들어서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다음날 새벽에 께어났다.

방장(房長)이라는 사람이 “영감님이 소지한 판결문 읽어 보았소, 과거 대통령 뫼시든 분이면 재산도 많이 꼬불쳐 놓았을 텐데 그 돈으로 해결하지 왜, 이곳까지 왔소”라고 핀잔을 준다.

내가 “고소인에게 내 명의의 농지 강제 처분권을 주어  경매 진행 중이어서  국선 변호사는 이 사실을 알고 ‘집행유예 받는다면서 걱정 말라’고 하여 안심했는데 이꼴 되었다”고 하니, 그는 “국선변호사 업무는 ‘선처 바랍니다’ 라는 말 한마디 하고 출정비 30만원  받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방장은  몸에 상처가 많고 다리를 쩔뚝거린다. 뽕에 취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3층 건물에서 뛰었는데 갈비뼈와 다리가 뿌려졌다 고 한다.  

나에게 6 개월 안에 나갈수 있다면서 매일 1 시간씩 운동 하라고 알려준다. 자신은 12차례  20년간 감빵 생활에서 본 것은 80새 이상의 노인네가 2년 이상 견듸고  살아나간 사람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한다. 6개월 넘으면 자포자기하고 급기야는 가족들 접견도 거부하고 병들기 시작하여  인생 끝내더라고 했다. 

유일하게 살아나간 사람은 YS때 북한으로 념겨준  이인모라는 영감이라고 했다. 6.25 전쟁때 노동당 신문 종군 기자로 넘어온 빨갱이로 미전향자로 살았는데 매일같이 운동을 4시간씩 하면서 30년간 감빵에서 견디고 연명 했다고 했다.

나를 제외한 10명을 소개하면서 자신은 열두번째로 형무소로 또 왔다면서 절반은 뽕쟁이로, 절반은 폭력인데 이제는 뽕은 완전 결별했고 감빵생활이 익숙하여 사회생활은 포기했다고 한다.

남들은 자신을 보고 가방줄이 좀 길다고 ‘법학도사’라고 하는데, 과연 그와 6일간 같이 있다보니 판·검사보다 휠씬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동료 10명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은, 영국 신사처럼 굉장히 품위있고 말 솜씨도 유려한 69세 사람인데 죄명이  ‘보피’라고 해서 다시 물어보니 보이스 피싱이라고 했다.

나이가  30대로 보이는 배우 장동건 닮은 사람은 근육질 몸 전체에 문신을 하였는데 그렇게도  아름다운 문신은 처음 보았다. 흔히 사우나탕에서 보는 조폭들의 문신과는 비교가 안된다 . 일본에서 했다고 한다. 국제마피아 조직 일원 같아 보였다.

세 번째 인물은, 얼굴에 솜털이 뽀송한 20대 미만의 고등학생 같았는데 외제 승용차를 이용하여 퍽치기하는 보험사기로 7명이 16억원을 받아 나누어 먹었다고 했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와서 고 1학년때 일진회에 가입하여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날 보고 “어르신은 우리 할아버지를 알 것 같다”면서 이름을 말한다. 내가 “영남대학교 이사님이시고 대구매일 신문사 주필인 자네 할아버지 뿐만아니고 고모와 큰 누나도 잘 알고 또, 대구에서 유명한 집안 인데  얼른 나가서 대학 가야지”라는 말하니, “얼마 전 감빵에서 두달 공부하여 대입검정고시 합격했어요”라고 한다. 

또, 한사람은 50대 중반인데, 전광훈 목사를 추종하는 태극기 부대다  “어르신과 나 말고는 이 방에는 9명 모두 이재명 추종자 입니다. 절대로 정치이야기 하지 마세요” 라고 당부한다. 

그는 전국 유치장, 구치소, 교도소 등과 군대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는 10만 여명중에 9만명 이상이 좌빨 이라면서 감빵생활 동안에 보수 꼴통들이 하는 발언하면 맞아 죽는다고 내게 신신당부 한다.

이 사람에게 참으로 귀중한 정보 얻었다. 자신은 강원도 홍천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하는데 농지는 구매자가 농업법인 또는 농업경영인 등록자로 한정되어 있어 만약 1차에 유찰되면 똥값으로 떨어지니 농어촌공사 사장 이름이 어르신과 유사한 이병호이니까 그곳에서 우량농지 매입해 준다면서  빨리 편지 하여 알아보라고 가르쳐 주었다. 이사람의  정보가 매우 유용하여 고소인과 원만한 합의를 도출했다. 

#슬기로운감방생활 #전광훈목사, #이인모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