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BS가 음주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가수 김호중을 보듬어달라는 청원에 대해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 한시적 조치”라 밝혔다.

최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방송 퇴출을 반대하는 한 누리꾼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를 받고있는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이감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누리꾼은 “(김호중이) 자숙하면서 다시금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가 너그럽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보듬어 안아 주어서, 대중 앞에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관대함이 필요하다”며 KBS의 한시적 방송출연정지 결정에 반대했다.

이에 KBS는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됐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다”며 “김호중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KBS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김호중에게 한시적 방송출연정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사고 이후 줄곧 음주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열흘 만인 지난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 모두 구속됐다.

아래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 KBS 답변 전문이다.

KBS 방송에 대한 시청자님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합니다.

그러나 김호중 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되었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 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랍니다.

KBS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5월 29일 동 위원회에서 가수 김호중 씨에 대한 한시적 방송출연정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KBS에 대한 시청자님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공영방송 KBS는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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