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콜라이트’에서 자애로운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의 이정재. 제자가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사진제공=디즈니+

(‘애콜라이트’ 1~2회에 관한 리뷰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97년)부터 시작된 ‘스타워즈’는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첫 번째 작품 이후 수많은 SF,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작품에 영향을 미치며 대중문화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문화현상 그 자체’라고 평가받는 ‘스타워즈’이지만 한국에서의 반응은 다소 미미하다. 무려 50년 가까이 이어온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한 인물 관계 등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시청하는데 진입장벽을 높여왔다. 개봉 시기와 극중 연대기적 순서가 다른 복잡함도 시리즈의 입문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연출 레슬리 헤드랜드)는 공개 전부터 이전 ‘스타워즈’ 시리즈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먼저 이 작품은 한국배우 최초로 이정재를 제다이 역할로 캐스팅해 친밀도를 높였다. 제다이는 ‘스타워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로, 은하 공화국을 수호하는 기사단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인 ‘포스’를 이용하는 존재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잘 모르는 이들도 ‘광선검을 쓰는 한국배우’에 한껏 기대를 드러낸 이유다.

한국인 제다이가 나오는 ‘애콜라이트’의 배경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으로부터 100년 전 이야기다. 50년 전통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고 공화국’ 시대가 배경이다.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과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 포스'(포스의 어두운 면)을 그린다.

제자들에게 ‘포스’에 대한 가르침을 안기며 첫 등장한 이정재. 사진제공=디즈니+

● 이정재 활약 어땠나

5일 디즈니+를 통해 ‘애콜라이트’가 1, 2회가 공개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정체불명의 어둠의 세력이 제다이들을 노리면서 전대미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제다이 마스터 솔(이정재)과 그의 제자들이 이를 추적하는 과정이 빠르게 그려졌다.

마스터 솔은 이 살인사건에 과거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인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가 있음을 알게 되고 조사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죽은 줄 알았던 오샤의 쌍둥이 메이(아만들라 스텐버그)가 등장하고, 메이가 따르는 의문의 스승까지 얽히고설키며 흥미를 높였다.

이정재는 어린 제자들에게 강력하면서 존중해야 하는 힘인 ‘포스’에 대해 가르치는 스승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어떤 경지에 도달한 다다른 듯한 솔이 제자들에게 “과거를 되살피지 않는 자는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두려움에 쫓겨 판단력을 잃지 마라”는 말에는 단단한 힘이 느껴졌다. 이정재는 마스터 솔을 자애로우면서도 지혜를 갖춘 스승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이정재는 ‘포스’를 자유자재롭게 사용하는 완벽한 제다이의 모습, 옛 제자인 메이를 따뜻하게 감싸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극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능숙한 영어 발음 또한 돋보였다. 이정재는 영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4명의 영어 코치와 촬영 전부터 수개월에 걸쳐 매일같이 훈련을 받았다.

● ‘스타워즈’ 세계관 몰라도…진입장벽 낮춰

내용은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회당 4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분량 속에서 솔과 제자들이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에 다가가는 과정이 막힘없이 그려졌다. 또한 광선검(라이트세이버)을 활용한 액션과 솔과 메이가 마치 춤을 추듯 펼쳐내는 화려한 격투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스타워즈’ 세계관을 몰라도 시청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은 ‘애콜라이트’의 큰 장점이 될 듯하다.

이정재는 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앞뒤를 봐야 맥락이 이해되는 시리즈가 있는데, ‘애콜라이트’는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의)윗세대 이야기라서 이 작품부터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제 ‘스타워즈’를 접하게 된 분들도 가볍게 접근하고 따라갈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애콜라이트’는 총 8부작으로, 5일 1~2회를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오샤와 메이 역할의 1인 2역을 소화한 아만들라 스텐버그. 오샤는 마스터 솔을 스승으로, 메이는 의문의 이를 스승으로 삼는다. 사진제공=디즈니+

연출 : 레슬리 헤드랜드 / 출연: 아만들라 스텐버그, 이정재, 매니 자신토, 다프네 킨, 조디 터너 스미스, 레베카 헨더슨, 찰리 바넷, 딘 찰스 채프먼, 캐리 앤 모스 외 / 플랫폼: 디즈니+ / 공개일: 6월5일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호러, 미스터리 / 회차: 8부작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짠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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