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IT 박람회가 열리는 ‘컴퓨텍스 2024(COMPUTEX 2024)’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구역을 꼽으라면 스타트업 섹션인 ‘이노벡스(InnoVEX)’를 지나칠 수 없다.

타이베이 정부가 조성한 스타트업 부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타이베이 정부가 조성한 스타트업 부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이노벡스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컴퓨텍스 내 부대행사로, 업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 발굴의 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주최자인 펑솽랑(Paul Peng) 타이베이시 컴퓨터 협회(TCA) 회장이 “이노벡스는 글로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산업 파트너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의 중요한 다리다”라고 설명한 만큼 올해도 현장에는 각 산업군의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섹션인 이노벡스는 컴퓨텍스가 진행되는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제 2전시장 4층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만, 호주, 벨기에, 브라질,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등 30개국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온 400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풋 프린트AI(Footprint-AI) 관계자가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풋 프린트AI(Footprint-AI) 관계자가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이노벡스 2024는 ▲그린테크 ▲AI ▲스마트 모빌리티 ▲반도체 등 4가지 주제에 중점을 두고 구성됐다. 대만 정부가 조성한 스타트업관에는 31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 곳 대만의 스타트업 중에 풋 프린트AI(Footprint-AI)는 녹색 경제를 위한 머신러닝 플랫폼, 친환경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머신러닝이 복잡해짐에 따라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 회사는 자동 스케일러와 마이크로모델 아키텍처 기술(MMA)을 활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부스에는 풋 프린트 외에도 재생 가능 에너지 시스템, 스마트 에너지 절약 장치, 환경 모니터링 솔루션 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수의 기업이 소개됐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GMI 클라우드 부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독립 부스로 참여한 GMI 클라우드도 대만의 유망 기업 중 하나다. GMI 클라우드는 AI 및 ML 워크로드를 위해 설계된 쿠버네티스(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배포, 스케일링 및 관리해주는 오픈소스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를 갖춘 GPU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GMI 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GMI 클라우드 관계자는 “GMI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비교할 수 없는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자랑하는 GPU 컴퓨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만은 AI의 허브이며, 그 중요성은 더 커질 거라 예상한다”며 “한국 또한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기에 내년에 서울 내 데이터 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 홈.AI (HOMEE.AI)는 공간 AI 기술을 활용한 가구 산업 혁신 솔루션을 선보였다. 홈.AI의 서비스는 이용자가 인테리어를 바꿀 공간을 AI에게 인식시킨 후, 가상 화면에서 가구를 미리 적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챗봇을 이용하면 맞춤형 공간 배치를 제안받을 수도 있다.

 '이노벡스(InnoVEX)' 전경.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이노벡스(InnoVEX)’ 전경.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이노벡스에서는 대만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대만과학기술회(NSTC), 산업기술연구원(ITRI), 중소기업청(SMESA), 국립 양밍 자오퉁 대학교(NYCU) 등 정부 기관은 부스를 꾸려 자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만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Garage+도 대만 및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부스를 준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한국에도 유망한 스타트업이 많다는 점에서, 내년 이노벡스에서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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