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일 이슈노트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발간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증가’·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 ‘감소’
사회적 능력 우위, 최근 5년 임금 5.9% 더 높아…2015년 이전보다 1.5%p 증가
“사회적 능력 계발, 교육 및 직업훈련 측면 더 중요해질 것”
사람간 대화 등과 같은 사회적 능력이 과거보다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전문성보다 우선될 뿐만 아니라 임금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디지털혁신실이 10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에 따르면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때 2016~2020년 중에 임금이 5.9%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보다 앞선 2007~2015년 중에 추정된 4.4%보다 1.5%포인트(p) 높은 수치다.
예를 들어서 A직업의 임금이 평균 1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사회적 능력이 1단위 높은 직원의 임금은 105만9000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반면 인지적(수학적) 능력이 1단위(1표준편차) 높을 경우 2007~2015년에 10.9% 높았으나, 2016~2020년 중에는 9.3%로 1.6%p 낮아졌다. 인지적 능력에 대한 임금 수준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증감추세를 보면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증가됐음을 시사한다.
인지적 업무는 △수학적 사고 능력(문제를 해결하고자 수학적 방법 또는 공식을 선택하려는 능력) △수학적 지식(산수, 대수학, 기하학, 통계학 등) △수학적 기술(수학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로 정의한다. 사회적 업무는 협동력·협상력·설득력·사회적 인지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를 본다.
연구진은 노동투입 측면에서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이 2008년 49%에서 2022년 56%로 7%p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지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은 같은 기간 50%에서 55%로 증가했다.
사회적 능력과 인지적 능력 강도에 따른 고용 비중 변화(2008~2022년)를 파악한 결과 ‘높은 사회적 능력-높은 인지적 능력(High Social-High Math)’이 4.7%p, ‘높은 사회적 능력-낮은 인지적 능력(High Social-Low Math)’이 2.3%p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낮은 사회적 능력-높은 인지적 능력(Low Social-High Math)’은 0.6%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낮은 사회적 능력-낮은 인지적 능력(Low Social-Low Math)’은 7.6%p 감소했다.
다만 사회적 업무강도가 높은 일자리의 임금 수준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회적 능력이 높을수록 사회적 업무강도가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회적 업무강도가 높은 직업을 택하는 경우 사회적 능력에 비례해 임금이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팀장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임금이 경직적인 측면이 있고, 인지적 능력에 비해 사회적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금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 및 직업훈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이 매우 크며, 향후에도 기술발전에 필수적인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의 상대적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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