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간 인명 1천602명·재산 23조원 피해

인명 피해 감소하다 2019년 이후 다시 증가

2020년 태풍 마이선 피해

2020년 태풍 마이선 피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지난 10년간 태풍과 호우로 122명의 인명피해(사망·실종)와 3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2명으로, 이 가운데 76명이 2020년과 2022년에 집중됐다.

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으며 특히 2015년에는 1명도 없었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갑자기 늘어난 양상이다. 2019년 두 자릿수인 18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46명으로 또다시 급증했다. 2021년에는 3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0명에 이르렀다.

장마에도 진행되는 하천 정비
장마에도 진행되는 하천 정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장마가 시작된 26일 경북 포항시 남구 냉천 일대에서 작업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주변 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 2023.6.26 sds123@yna.co.kr

지난해에는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9월 태풍 힌남노로 사망 28명, 실종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5천752억원에 이른다.

2020년에는 장마철(중부 기준 54일)이 역대 가장 길었고 하이선, 마이삭, 바비 등 4개의 태풍이 상륙한 탓에 피해가 극심했다. 인명피해는 46명, 재산피해는 1조3천177억원이다.

2022년에는 강한 호우로 도심형 인명피해(지하공간 등)가 많았다. 1시간 강수량 최고치가 서울 141.5㎜, 포항 111.0㎜를 기록한 지난해 서울 반지하주택과 포항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은 지속적인 호우 영향으로 산사태·토사유출(21명), 하천급류(17명)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다수였다.

2022년에는 도심지 중심의 강한 집중호우로 주택피해가 다수 발생했다면, 2020년에는 하천·도로 등 공공시설에 피해가 집중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602명, 재산피해는 23조1천2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그해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의 순이다.

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자연재해에 대한 국민 경각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예방 노력이 점차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0년간 재산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태풍 루사 영향으로 피해액은 6조원이 넘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가 1조원이 넘었던 것은 2006년, 1998년, 2020년까지 5차례다.

※ 연도별 태풍·호우 피해 현황

연도 인명(명) 재산(억원)
1993 62 1,904
1994 52 1,105
1995 127 5,767
1996 36 4,422
1997 32 1,392
1998 382 15,390
1999 13 1,556
2000 21 3,934
2001 78 4,597
2002 270 61,153
2003 148 44,082
2004 14 5,565
2005 27 4,905
2006 63 19,181
2007 16 2,044
2008 11 590
2009 20 2,549
2010 14 3,533
2011 78 7,459
2012 16 10,421
2013 4 1,598
2014 2 1,475
2015 0 146
2016 7 2,509
2017 7 1,016
2018 5 1,244
2019 18 2,144
2020 46 13,177
2021 3 617

(자료 행정안전부)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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