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기후 변화와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가 겹치면서 지구촌이 역대급으로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미국 매체 더힐은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도를 넘기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메인대학교가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은 17.01도에 달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16년 8월의 16.92도를 넘긴 것이다.
 
로버트 로드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기후 변화와 엘니뇨가 겹치면서 극심한 더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최소 6주간 ‘가장 더운 날’이 며칠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니뇨란 열대 중동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위도는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 경도는 서경 170~120도인 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뜻한다.
 
앞서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올해 7~9월 엘니뇨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5월보다 엘니뇨 발생 확률을 10% 포인트 높였다. WMO는 엘니뇨가 ‘최소 중간 강도’로 올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각국이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기상청이 지난 5월 내놓은 WMO 보고서는 2023~2027년 사이 지구 지표면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66%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1.5도 이상은 기후 재앙의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점)로 통한다.
 
크리스 휴잇 WMO 기후 서비스 국장은 “파리 협정은 수년에 걸친 장기 온난화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 파리기후협정에 명시된 1.5도 수준을 초과할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는 2015년 파리에서 설정한 목표 내로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서 우리가 아직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조기 경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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