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반을 떠난 ‘피겨여제’ 김연아.
그녀가 남긴 업적은 어마어마하다. 선수 생활 동안 참가한 38개 대회에서 38개 메달을 목에 걸며 ‘올포디움’을 달성했다. 세계 여자 피겨 역사 10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룬 이가 없는 최초의 기록이다.

최근에는 소치 올림픽 때 ‘퀸연아’ 대신 금메달을 땄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약물 도핑 양성 반응에 대해 실토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9년만에 금메달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스포츠계의 반응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쪽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양성판정이 나왔던 샘플을 아직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겨여제가 영광을 되찾았으면 하는 여론은 크다. 그만큼 여전히 김연아를 사랑하는 국민이 많다는 얘기다.

얼마 전 김연아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캐나다관광청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했다. 명예대사로서 함께한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캐나다 여행 모습을 공개했다. 그가 가장 가보고 싶었다는 알버타 주에서 쌓은 겨울의 추억이 잘 담겼다.

‘여느님’의 귀환은 언제든 반갑다. 그녀가 유독 애정한 알버타 주의 필수 방문지는 어디일까.

밴프 국립공원에서 트레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존스턴 캐니언 아이스워크(Johnston Canyon Icewalk)’다. 로키가 빚어낸 바위와 계곡의 아름다움 속으로 겨울 트레킹을 떠나다 보면 공간도 시간도 모두 얼어붙은 듯한 착각을 자아낸다. 

방문하기 전 투어를 미리 신청하면 30분 정도 걸리는 로어 폭포(Lower Falls)를 거닐며 존스턴 캐니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어퍼 폭포(Upper Falls)까지 가보자. 빙벽에 오르며 설경과 하나 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은 김연아가 영상을 남기기도 한 이곳은 그녀가 직접 선택한 스케이팅 장소 ‘레이크 루이스’와 5성급 호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다. 울창하게 솟은 로키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에메랄드빛 레이크 루이스와 호텔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태는 캐나다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겨울이면 레이크 루이스는 눈부신 은반으로 탈바꿈하는데,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김연아처럼 스케이트를 신고 레이크 루이스를 누비거나 로키 카우보이의 썰매 마차를 타고 호숫가를 달린다. 때로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겨도 좋다. 높은 아치형 창문 너머로 레이크 루이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기는 한 끼는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롭다.

파노라마같이 펼쳐지는 설퍼산(Sulphur Mountain)과 함께 한 김연아의 스폿은 밴프 타운에 위치한 밴프 애비뉴와 버펄로 스트리트로, 캐나다 여행을 더욱 오래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 가게가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밴프 곤돌라’를 타고 해발 2450m의 설퍼산에 올라 밴프 시내와 로키 산맥을 내려다보는 것도 놓치지 말자. 불과 8분이면 로키산맥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밴프 타운뿐 아니라 캐스케이드, 런들, 터널 마운틴 등 6개의 산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산 중턱에 위치한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의 유황 온천에서 감상하는 로키의 설경도 빼놓을 수 없다. 천혜가 선물한 낙원을 둘러보고 온천욕을 즐기며 몸도, 마음도 한결 풍요로워진다.

※ 자료 = 캐나다 관광청
※ 사진 = 캐나다 관광청, 스타투데이, MK스포츠
글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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