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영(왼쪽), 주호민. ⓒ곽혜미 기자
▲ 오은영(왼쪽), 주호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최근 서울 서초구 교사 사망 사건, 학생의 교사 폭행 등으로 인해 교권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오은영 박사에 이어 주호민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숨진채 발견됐고, A씨가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으로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권 보호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도 도마에 올랐다.  

▲ 오은영. ⓒ곽혜미 기자
▲ 오은영. ⓒ곽혜미 기자

이 가운데 ‘금쪽같은 내새끼’ 등의 육아상담 예능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높은 오은영 박사에게 불똥이 튀었다.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발언과 태도가 아이들의 감정 표출은 당연시하면서 교사 등에게 책임을 묻는 최근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것. 

이 가운데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는 “‘금쪽이’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박사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프로그램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했다., 

또한 서초구 교사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은영 박사 또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육아의 방향을 찾아가자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재차 강조하면서 자신의 발언, 책의 일부만이 짜깁기돼 오해를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 주호민. ⓒ곽혜미 기자
▲ 주호민. ⓒ곽혜미 기자

오은영 박사가 뜻밖에 ‘책임론’에 휩싸였다면 주호민은 경우가 다르다. 26일 유명 웹툰 작가가 자폐가 있는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돌발행동으로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게된 뒤 아들을 학대했다며 특수교사를 신고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유명 웹툰 작가는 주호민으로 알려져 더욱 갑론을박이 일었다.

최근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자폐가 있는 아이를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곽용헌 부장판사)에서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특수교사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아들이 돌발 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종일 특수 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으나,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등교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호민은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 학급에는 장애 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채로 등교시켰다고 해명했다. 

주호민은 녹음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겼고, 주관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해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 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정서적 아동 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호민의 글이 공개된 후에도 논란이 여전하다. 주호민이 자신의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돌발행동’이라고 옹호하고, 교사가 훈육 과정에서 생긴 언행에 대해서는 경찰에 신고한 것이 진상 학부모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권 추락이 이러한 진상 학부모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주호민의 아들은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하거나 평소 아이들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으로 학우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를 입은 학생은 주호민 아들의 강제 전학, 분리 조치를 원했으나 주호민 아들이 자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교육 프로그램 이수, 통합학급 최소화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호민은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돼 다른 학부모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뿐”이라며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거다. 이해한다. 이런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라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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