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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회장 취임 1년을 맞았다. 이날 취임 1년을 맞는 이 회장과 삼성전자는 별다른 행사나 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이 회장은 이날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취임 1주년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2020년 9월 기소된 이후 3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사법리스크는 이 회장의 행보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어디에서든 최정상의 국빈급 대우를 받는 글로벌 경영자이지만 국내에서는 사법 리스크의 영향으로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긴박한 세계 경제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결정을 해야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회장은 물산·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3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다. 거의 매주 재판에 출석하느라 해외 출장 등에도 제약이 있다. 다음 달 결심 공판에 이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1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반도체 산업 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삼성은 2026년까지 국내 360조 원을 포함, 총 45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 활동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도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일본, 미국, 프랑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등에 함께 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민간 외교관’ 역할도 자처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글로벌 인사들과의 만남도 잇따랐다.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광주의 한 협력회사를 방문하고, 향후 10년간 지역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사회와의 동행’도 중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 이 회장이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은 향후 풀어가야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공식 해체했고, 2016년 미국의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7년째 이렇다 할 대형 M&A가 없다.

삼성은 외부 독립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등 7개 계열사의 준법 의무 이행을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 삼성의 수직적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전날 삼성SDI와 삼성SDS에서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지배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로 인해 삼성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복원·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주요 현안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역시 사법리스크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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