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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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이 토트넘 홋스퍼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토트넘 레거시 넘버 도입에 당당하게 메인 모델이 됐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토트넘 1군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레거시 넘버(Legacy number) 도입을 발표했다. 레거시 넘버 1번의 출발은 198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즈와 FA컵에서 처음 뛴 1군 경기부터다. 198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뛰었던 1군 선수 모두에게 고유 번호를 붙여 상징성을 부여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2019년 11월부터 레거시 넘버를 도입했는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1번부터 11번은 단연 198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즈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1번부터 현재까지 모든 순번을 매기려고 데뷔 순서를 모두 조사했다. 다니엘 베리 회장은 “레거시 넘버는 토트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을 기리는 방식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수들을 연결하는 독특한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 레거시 넘버는 1번부터 879번까지 지정됐다. 879번은 가장 최근에 토트넘 1군 무대를 밟았던 알레호 벨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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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넘버는 1번부터 879번까지 부여됐다. 가장 최근에 토트넘 1군 데뷔전을 치른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가 879번을 받았다. 이 숫자는 1군 데뷔 상황에 따라 늘어나게 된다.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는 코멘트를 덧붙여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토트넘을 떠났고 활동했던 선수들을 알아보자.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토트넘에 돌아왔던 가레스 베일은 726번이었다. 손흥민 이전 토트넘에서 뛰었던 풀백 이영표는 709번이었다.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은 과거 토트넘에서 임대로 맹활약했는데 레거시 번호 617번을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은 767번이었다.

손흥민은 어떨까. 손흥민은 805번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 레거시 번호를 알리면서 “점점 더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인 그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많은 축구 팬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제 우리 팀 주장으로 뛰며 완성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와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알렸다. 

토트넘 레거시 넘버는 유니폼 뒤쪽 카라 바로 아래에 새겨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레거시 넘버 80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출격한다. 제임스 매디슨 등 현재 토트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데뷔 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점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DESK(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밟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아쉬운 준우승 이후,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우승 커리어가 많은 감독을 데려왔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에게 지휘봉을 맡겨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컵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부진이었다.

올해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은 토트넘 전설이다. 그들은 환상적인 주장이었다. 선수를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토트넘이란 빅 클럽 주장을 맡아 영광이다. 토트넘과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팀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선수들 앞에 선 자리에서도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나의 발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그동안 부진을 털어내고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하길 바랐다.

▲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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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연합뉴스/AP
▲ 손흥민 ⓒ연합뉴스/AP

캡틴 손흥민 시대에 토트넘은 엄청난 경기력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 원톱 자리에 히샤를리송 등을 테스트했지만 시원치 않았다. 손흥민에게 최전방 역할을 맡기자 모든 퍼즐이 완성됐다.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 함께 엄청난 상승세를 달렸다. 개막전부터 9경기 무패(7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내 쟁쟁한 팀을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팀 상승세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품에 안았다.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4번째.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이후 이달의 선수를 4번 품에 안은 선수는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사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유의미한 기록까지 썼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우리 홈 구장에서 50번째 골을 넣었다. 지난 2021년 2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지난 4월 브라이튼전 등에서 획기적인 득점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달 아스널전에선 토트넘 소속으로 150번째 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 1년 연장 옵션안을 발동하려고 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캡틴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2025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손흥민과 토트넘 계약서엔 1년 연장 옵션안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려고 한다. 토트넘이 다가올 미래에 체결할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 토트넘 전성기부터 힘든 시절까지 함께한 손흥민이고,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톱 클래스 기량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안을 철회하고 장기 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알렸는데, 현지 보도 분위기를 본다면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영국 ’90min’은 “토트넘이 올시즌 주장직에 임명된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짓 남았다. 토트넘은 현재 연장 계약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손흥민과 연장 계약안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몇 주 안에 양 측의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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