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판매 확대와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향후에도 레저용차량(RV)와 친환경차 중심 판매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기아]

◇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대 최대…”친환경차 판매 성장세 지속”

기아는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어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2.9% 증가한 2조8651억원, 당기순이익은 384% 늘어난 2조221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3만 4251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4% 증가한 64만396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5% 증가한 77만8213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RV 차종의 판매 증가, 쏘렌토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인도, 아태, 중남미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탄탄한 수요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3분기 매출액은 △북미, 유럽 지역 판매 확대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RV 차종 판매 증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졌다. 특히 수익성 높은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대비 2.2%포인트(p)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68.7%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대수 증가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지난해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7.9%p 상승한 11.2%를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2.0% 하락한 1311원을 기록했으나, 원-유로 평균 환율이 1428원으로 6.0% 상승해 수익성 개선에 일부 기여했다.

한편,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235만4229대(8.4%↑) △매출액 75조4803억원(19.1%↑) △영업이익 9조1421억원(98.4%↑) △당기순이익 7조1578억원(112.2%↑)으로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9.5%를 달성했다.

기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주(州) 아난타푸르(Anantapur)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100만대 생산 달성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 “신흥시장 판매물량 일부 차질에도 미국·유럽 성장세 지속”

기아는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양호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인기 RV 모델,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까지 러시아, 인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도에서 계획보다는 판매물량에 차질이 있다”며 “내수는 내연기관(IC)의 호조에도 전기차(EV) 수요가 처지다 보니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내려갈 부분은 없다”며 “중국 E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11월부터 EV5부터 시작해서 판매채널을 강화하는 부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러시아는 일부 외부 요인이 변하지 않는 한 제어할 수 있는 부문이 아닌 것 같다”며 “인도는 시장 특성이 이벤트 차량에 대기 수요가 워낙 강해서 4분기까지 영향을 받겠지만 준비 중인 2종의 신차가 나오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태는 베트남 시장이 경제적 요인으로 시장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길게는 4분기까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국내에서 K5와 카니발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EV9 △인도에서 쏘넷 상품성 개선 모델 △중국에서 전용 전기차 EV5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판매 확대 및 브랜드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3분기 인센티브 상승에도 계획의 절반 수준…높은 수익성 유지 방안 강구”

기아는 현재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인센티브(판매 촉진 장려금)의 효율성을 강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가 지난 12일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데이’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와 콘셉트카 2종(EV4, EV3) 등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주 부사장은 “3분기 들어와서 전기차(EV) 쪽 인센티브가 조금 올라가는 추세지만 당초 사업계획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3분기에 인센티브 증가한 걸 고려해도 650달러 수준으로, 4분기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대적인 고수익성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EV 시장에서 특히 인센티브 부분은 중요한 이슈지만, 지금처럼 인센티브를 집행하더라도 가장 경쟁력 있고, 적게 쓰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부사장은 “마켓쉐어(점유율)를 일정 부분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을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은 타 브랜드처럼 시장에 따라서 마구잡이로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브랜드 차별화를 지키면서 마켓쉐어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등 차종들과 비교해서도 가격가 원가경쟁력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현재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전기차는 시장에서 가장 핫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가능한 수준까지 왔다”며 ‘여기에 기술과 원가경쟁력이 추가로 더해진다면 수익성을 지키면서 마켓쉐어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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