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7배 이상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11%를 넘으면서, 4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아의 실적 고공행진은 레저용차량(RV),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27일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72.9% 오른 2조86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지난해 3분기보다 7.9% 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지난해 4분기 11.3%, 올 1분기 12.1%, 2분기 13% 등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거두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며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 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판매 성장을 거두면서 호실적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77만8213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3.5% 늘어났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3만4251대, 해외 판매의 경우 4% 늘어난 64만3962대로 나타났다. 기아 최대 판매처인 북미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6만6000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42.8%로 지난해 3분기보다 3.1% p 높아졌다. 유럽도 판매량(15만2000대)이 8.3% 가량 증가했고, 판매비중도 24.3%로 전년 동기 대비 1.3% p 상승했다.

단가가 높은 R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지난해 66.5%였던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올 3분기 68.7%로 2.3% p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난 14만9000대를 기록했다. 그 결과 기아의 ASP는 356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4% 상승했다. 믹스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은 약 4170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원가율은 물량 확대, 가격 효과, 재료비 감소로 전년 대비 2.6% p 개선된 77.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판매보증비 감소로 전년 대비 5.3%포인트 낮아진 11.7%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 대수 증가 △고수익 RV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지난해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4배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환율의 경우 원달러 환율(1311원)이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지만, 원유로 환율(1428원)이 6.0% 상승해 수익성이 760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기아는 국가 간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양호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인기 RV 모델,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는 국내에서 K5와 카니발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EV9 △인도에서 쏘넷 상품성 개선 모델 △중국에서 전용 전기차 EV5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판매 확대 및 브랜드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품·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4분기도 계획 차질은 있겠지만 재료비 하락 효과가 커지고 수익성이 높아지는 영향 등으로 당초 가이던스(시장 전망치)는 무난하게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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