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라고 주장하고 다닌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가 카드대금 61만 원도 못 갚는 신용불량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와중에 남현희는 전청조와 롯데 시그니엘에서 동거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재벌 3세도 아닌 그가 대체 어떻게 실제로 롯데 시그니엘에서 살 수 있었을까?

전청조, 전청조의 금융권 패무불이행정보 내역 영상 캡처, 유튜버 '로알남'이 공개한 전청조의 메시지 영상 캡처 ⓒJTBC, 유튜브 채널 '구제역', 유튜브 채널 '로알남'
전청조, 전청조의 금융권 패무불이행정보 내역 영상 캡처, 유튜버 ‘로알남’이 공개한 전청조의 메시지 영상 캡처 ⓒJTBC, 유튜브 채널 ‘구제역’, 유튜브 채널 ‘로알남’

시그니엘은 최고 123층, 총 555m 높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들어선 고급 레지던스다. 실제 이곳에 거주하는 유튜버 ‘로알남’에 의하면 이곳의 월세, 부과세, 관리비를 합치면 매달 3천만 원 이상이 든다고. 

26일 유튜브 채널 ‘구제역’에는 ‘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가 61만 원 못 갚아서 신용불량자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구제역은 “재벌 3세라는 전청조는 현재 우리카드에서 61만 6000원을 갚지 못해 2019년 이후로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며 “현재까지도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다고 호소하며 사기 피해자들에게 돈을 갚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청조의 금융권 채무불이행정보 내역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구제역' 
전청조의 금융권 채무불이행정보 내역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구제역’ 

이어 구제역은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건 ‘재벌 3세도 아닌데 도대체 시그니엘은 어떻게 살았을지 설명하기 위해 실제로 전청조에게 사기당했던 피해자분을 모셔 인터뷰한 내용을 들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채널에 출연한 피해자가 전한 전청조의 사기 수법은 악의적이고 교묘했다. 전청조를 ‘언니’로 부르며 6년 정도 알고 지냈다는 피해자 A씨는 “사기는 알게 된 지 별로 안 됐을 때 당했다. 당시에도 전청조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돈을 갚는 대신 원금의 2~5배, 많게는 10배까지 돈을 불려주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를 믿고 3개월 동안 1700만 원 정도를 건넸다는 A씨는 “계속 돈을 더 넣지 않으면 다 어그러진다고 계속 협박했다. 돈 안 보내면 원금도 안 줄 거라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A씨는 시그니엘 측에 직접 돈을 입금하기도 했다고.

그에 따르면 전청조는 “롯데랑 같이 하는 투자”라며 핑계를 댔다. 이에 구제역은 “시그니엘은 하루나 이틀도 빌릴 수 있다. 판결문에도 ‘고급 호텔비’ 이런 식으로 적혀 있더라”고 덧붙였다. 전청조는 A씨 등과 같은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며 계속 말을 바꿔가며 돈을 모아 시그니엘에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A씨는 전청조의 어머니를 통해 돈을 갚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전청조의 어머니는 10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합의를 시도했고, A씨가 거절하자 이후로는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구제역은 채권자의 동의를 얻어 조회한 전청조의 신용 정보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 결과는 재벌 3세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전청조에게는 지난 2017년 1건, 2019년 3건 등 총 4건 채무불이행정보가 확인됐다.

구제역은 전청조에 대해 “전형적인 사기꾼이다. 재벌 3세를 사칭하려면 신용카드 빚 정도는 갚아라”라고 일침했다. “61만 6000원 못 갚아서 신용불량자 되면 안 창피하냐. 이 외에도 3건이 더 걸려 있는데 금액이 너무하다. 61만 6000원, 144만 4000원, 215만 1000원이다. 적은 금액이 아니긴 한데 재벌 3세를 사칭하기에는 너무 하찮은 금액 아니냐.”

유튜버 '로알남'이 공개한 전청조의 메시지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로알남' 
유튜버 ‘로알남’이 공개한 전청조의 메시지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로알남’ 

25일 유튜버 로알남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6월 초에 전청조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42층 라운지에서 자주 마주쳤다. 자신을 IT(정보기술) 쪽의 일을 하고 있고, 비상장 주식을 상장시킨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카지노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로알남의 월수입을 알게 된 전청조는 로알남에게 함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청조를 자주 만났다는 유튜버 '로알남' ⓒ유튜브 채널 '로알남' 
전청조를 자주 만났다는 유튜버 ‘로알남’ ⓒ유튜브 채널 ‘로알남’ 

로알남은 그에게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전청조는 멈추지 않았다. 로알남과의 친분을 이용해 로알남의 지인들에게 접근해 투자를 권유했다고. “지인들이 전청조에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5~6명 정도였다”고 밝히며 로알남은 강하게 분노했다.

현재 전청조는 다수의 사기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남현희 역시 전청조가 자신의 이름을 팔아 투자 사기를 벌인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전청조에게 이별을 통보한 상황이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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