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7~19일)대비 3%포인트(p)오른 33%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44%로 압도적 1위였다. 이외에 ‘국방/안보'(5%),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가 거론됐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p 내려간 5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3%), ‘독단적/일방적'(9%), ‘외교'(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인사(人事)’, ‘통합·협치 부족'(이상 4%)이 꼽혔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에서 긍정 평가가 49%로 부정 평가 43%를 웃돌았다. 지난주에는 TK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는데, 이번 조사에서 다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른 것이다.

수도권(서울, 인천·경기), 강원,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긍정 48%·부정 47%), 70대 이상(긍정 64%·부정 27%)에서 긍정 평가가 많았으나 18∼29세(긍정 21%·부정 51%), 30대(긍정 19%·부정 74%), 40대(긍정 17%·부정 79%), 50대(긍정 31%·부정 65%)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순방이 지지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대담과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박스권에 머무는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서는 “요즘 윤 대통령도 소통을 강조하며 바뀌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더 노력하면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긍정 평가를 하는 30%정도의 응답자들은 절대적인 기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오랜기간 30%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정책 기조가 외연 확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도 대표적인데, 대통령실은 왜 굳이 김건희 여사가 순방에 따라가서 말을 쓰다듬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거냐”며 “지금 상황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조명하는 것에 올인해도 부족하다. 정책 홍보할 시간을 엄한데 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지난주보다 2%p오른 35%로 집계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p 내린 32%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4%로 1%p 상승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8%로 동일했다.

엄 교수는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집토끼를 붙잡아 두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어느 쪽이 먼저 혁신을 할지 모르겠지만, 혁신을 먼저 성공하는 곳이 무당층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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