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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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또 날아올랐다. 원샷원킬로 토트넘 골망을 뒤흔들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맹활약과 함께 개막전 포함 10경기 무패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길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점 3점을 확보한 토트넘은 8승 2무(승점 26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이를 5점 차로 벌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라운드에서 이기더라도 승점 5점 차이로 선두를 지키게 된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두르고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했다. 10월 A매치가 끝난 이후 풀럼과 9라운드에 이어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까지 골망을 뒤흔들며 프리미어리그 8호골을 해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드(9골)과 단 1골 차이를 보이면서 압도적인 초반 행보를 보였다. 한동안 교체였지만 이날엔 풀타임을 뛰었는데 3라운드 번리전 이후 7경기 만이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손흥민 원톱을 꺼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이 손흥민 뒤를 받쳐 화력을 지원했다. 포백 앞에서 파페 사르오 이브 비수마가 호흡했고, 수비는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였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조던 아이유, 오두손 에두아르, 제프리 슐럽이 스리톱으로 상대 골망을 조준했다. 마크 휴즈와 셰이크 두쿠레, 제퍼슨 레르마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포백은 조엘 워드, 요아킴 안데르센, 마크 게히, 타이릭 미첼이 지켰다.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을 샘 존스톤이 지켰다.

▲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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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부진했던 시절에도 크리스탈 팰리스에 진 적이 없었다. 2021년 9월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잃은 게 마지막이었다. 2022-23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선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큰 승리를 거뒀다.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36라운드, 37라운드에 있었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논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38라운드가 풀로 진행된다. 어떤 의미도 없다. 우리가 갈 길이 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감독도 10월, 11월에 리그 우승을 논하진 않을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했다.

9라운드 풀럼전에 대해서도 말했다. 풀럼전이 끝나고 전반에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는데 이번에도 “모든 게 여전히 개선되고 발전돼야 한다. 우리는 풀럼전에 수비적인 면이 좋았다. 그 덕분에 풀럼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 공격적인 부분은 여전히 발전해야 한다. 공격에서 많은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토트넘전을 앞둔 로이 호지슨 감독은 “나는 수년 전 호주에서 포스테코글루를 알았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의 자질을 알고 있었으며, 그에게 사람으로서, 리더로서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가 좋은 시작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 딱 맞는 유형의 감독이다”이라며 상대 팀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의 압도적인 행보에 엄지를 지켜세웠다.

하지만 칭찬을 하면서도 “토트넘은 아스널, 맨시티 등과 비슷하다. 우리가 앞선 팀을 준비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다. 난 선수들에게 토트넘 플레이 방식이 우리에게 어떤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을지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 우리는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들이 우리에게 오지 않도록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 기자회견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이 열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패스를 시작으로 곧바로 측면의 제임스 매디슨에게 볼을 뿌렸다. 원정길에서도 빠른 공격 템포에 한 방으로 크리스탈 팰리스를 흔들려는 모습이었다.

▲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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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초반에 빠른 측면 공격이 막히자 템포를 줄이며 후방 빌드업을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수비 대형을 갖췄을 땐 롱패스를 통한 빠른 침투를 노렸다. 키를 잡은 건 중앙 수비수 로메로였다. 배후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매디슨과 손흥민을 포착해 롱 패스를 시도했다. 위협적인 장면이 될 수도 있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원톱에서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면 손흥민이 달라붙어 패스길을 차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당황한 기색이 보였고 급하게 볼을 처리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토트넘에 볼 소유권이 돌아오고 다시 공격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토트넘은 데이비스와 히샤를리송이 연계를 통해 전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들을 막아 역습을 이어갔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휴즈가 볼을 몰고 공격을 주도했고 핵심 공격수 아이유가 방점을 찍으려고 했다. 아이유는 직접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는데, 비카리오가 막아냈다. 

토트넘은 올해 여름 위고 요리스 후계자로 데려온 비카리오 덕을 톡톡히 봤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에두아르가 강력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위협했는데 비카리오가 슈팅 방향을 끝까지 확인했고 정확한 선방으로 볼을 캐치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매디슨 콤비를 앞세워 크리스탈 팰리스를 공략했다. 매디슨은 중앙에 침투하는 손흥민을 확인했지만, 곧바로 크로스를 올리지 못했다. 한 타이밍을 놓친 이후 깊숙한 지역에서 재차 공격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진 못했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내려 앉아 중원에서 유려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다. 측면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전진하지 못하면서 날카로운 공격 패턴을 보이진 않았다. 두드리던 매디슨과 손흥민 조합이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롱 패스를 받아 매디슨에게 내줬고, 이후 매디슨이 드리블로 파울을 유도했다. 직접 프리킥에서 비수마가 처리했는데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매디슨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 공격수 모두와 연계하고 호흡했다. 히샤를리송은 클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으려고 했지만, 뒤쪽에서 침투하는 매디슨에게 헤더로 볼을 내줬다. 매디슨은 다이렉트 슈팅으로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을 노렸는데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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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히샤를리송은 욕심을 내기도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를 부드러운 돌파로 파고 들었고 매디슨에게 다시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빗나가며 득점은 아니었다.

토트넘이 공격을 이어가던 중, 크리스탈 팰리스는 세트피스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휴즈가 프리킥으로 토트넘 박스 안에 볼을 투입했다. 히샤를리송 팔에 맞아 페널티 킥이 선언될 뻔 했지만 주심은 핸드볼 파울이라고 보지 않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토트넘 공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연계 플레이로 박스 안 진입을 노려도 쉽지 않았다. 줄곧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안데르센이 집중력을 보이면서 매디슨 패스를 차단하는 모습도 있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휴즈와 에두아르의 연계로 박스 안 장악을 시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로메로가 크리스탈 팰리스 패스 시도를 막아내며 볼 소유권을 회복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흐름을 타자 전방부터 토트넘을 압박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핵심 공격수 아이유와 안데르손이 합작해 토트넘 골망을 조준했다. 토트넘 박스 안에서 전반전 가장 중요한 장면을 만들었지만, 토트넘 중앙 수비 판 더 벤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은 곧바로 벤 데이비스 크로스로 반격했다. 데이비스는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이후 손흥민 쪽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에 걸려 이렇다 할 기회로 만들지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아이유, 에두아르 등을 활용해 반격했다. 에두아르는 볼을 받아도 제대로 트래핑하지 못하며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노리려고 했는데 워드의 중거리 슈팅이 시원치 않았다. 토트넘 수비벽에 막히면서 또 골문을 벗어나 득점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도 전반 막판까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난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가 슈팅 8회를 기록한데 반해 토트넘은 슈팅 3회였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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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전반전을 득점없이 끝냈다. 후반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이 변화를 줬다. 데이비스를 빼고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선수단에 변화는 있었지만 공격 템포는 같았다. 원정길에도 라인을 높게 올려 크리스탈 팰리스를 압박했다. 볼 소유권을 최대한 지키면서 득점을 노렸다. 후반 2분에는 로메로의 전진이후 패스를 포로가 잡았고, 포르가 크로스까지 올렸으나 수비에게 막혔다. 

후반전엔 클루셉스키를 활용해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클루셉스키는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한 이후 코너킥 등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다소 어이없게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볼 소유권을 넘겨줬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슐럽이 직접 돌파를 통해 골라인 근처까지 전진했다. 하지만 쇄도하던 에두아르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밀고 당기는 팽팽한 흐름은 후반 8분에 깨졌다. 사르가 곧바로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패스가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 몸에 맞고 매디슨에게 굴절됐다. 매디슨은 곧바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전달했다. 매디슨이 전달했던 볼이 워드의 발에 맞고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으로 떨어지면서 토트넘에 행운의 자책골이 생겼다. 

토트넘이 행운의 골로 한 골을 앞서가게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예상치 못한 불운에 마음이 급해졌다. 에두아르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수비에 막히며 골대 위로 향했다. 호지슨 감독은 후반 중반에 다가서자 슐럽을 빼고 제수런 락 사키를 투입하며 그라운드 위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 손흥민 등을 중심으로 연계 플레이를 했다. 히샤를리송은 크리스탈 팰리스 배후 공간을 파악한 손흥민을 향해 침투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패스 길이 읽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과 비수마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브레넌 존슨을 넣어 고삐를 당겼다.

▲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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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과 매디슨  ⓒ연합뉴스/AP
▲ 손흥민과 매디슨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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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캡틴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을 뒤흔들었다. 후반 21분경 손흥민의 원샷 원킬 본능이 터졌다. 사르, 존슨, 매디슨의 연계 플레이가 상당히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유기적인 컷백과 손흥민의 정확한 왼발 슈팅이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서 빛나고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8호골과 함께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호골로 사디오 마네, 디온 더블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두 골 차 리드와 함께 여유를 가졌다. 전방부터 쉴새없이 압박하며 크리스탈 팰리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교체로 들어온 에메르송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손흥민 득점에 관여했던 사르도 볼을 잡아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에 걸려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만회골에 총력을 다했다. 아이유가 후반 31분 단독 돌파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아이유가 프리킥을 처리하며 약속된 세트피스 공격을 시도했지만 토트넘 중앙 수비수 로메로가 머리로 차단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두아르와 레르마를 빼고 장-필립 마테타와 마테우스 프란사를 투입하며 후반 막판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 변화에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 클루셉스키 등이 더 위협적으로 크리스탈 팰리스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역습으로 크리스탈 팰리스 빈 공간을 노렸다. 사르가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에 걸려 코너킥이 선언됐다. 코너킥에서 존슨과 손흥민이 재차 골망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손흥민은 원톱에 위치했지만 동료들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움직였다. 후반 39분엔 직접 측면 돌파를 통해 볼 소유권을 지켜냈고, 문전 앞으로 달려들어가는 매디슨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볼이 정확하지 않아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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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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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는 홈에서도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회를 잡아도 토트넘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햇다. 마테타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판 더 벤이 볼을 걷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과 쿨루세브스키를 빼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브리안 힐을 넣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게 됐다. 후반 추가 시간, 사르와 존슨 조합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에 막히며 멀티골 기회가 무산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에 모든 걸 쏟아 부였다. 아이유가 볼을 잡은 뒤 토트넘 골망을 뒤흔들었다. 잠시 핸드볼 파울 가능성이 있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통해 추가 확인에 들어갔다. 득점은 정정되지 않았고 0골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추격골을 넣은 이후 동점골까지 노렸다. 토트넘을 압박하며 마지막 순간에 몰아쳤다. 후반 추가시간에 토트넘 골대 앞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적극적인 수비에 고개를 떨궜다.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점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DESK(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밟기도 했다.

▲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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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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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아쉬운 준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는데 실패했다. 결국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우승 커리어가 많은 감독을 데려왔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에게 지휘봉을 맡겨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컵을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올해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자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은 토트넘 전설이다. 그들은 환상적인 주장이었다. 선수를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토트넘이란 빅 클럽 주장을 맡아 영광이다. 토트넘과 팔에 두른 주장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팀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선수들 앞에 선 자리에서도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하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나의 발걸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그동안 부진을 털어내고 함께 새로운 도약을 하길 바랐다.

캡틴 손흥민 시대에 토트넘은 엄청난 경기력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 원톱 자리에 히샤를리송 등을 테스트했지만 시원치 않았다. 손흥민에게 최전방 역할을 맡기자 모든 퍼즐이 완성됐다.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과 함께 엄청난 상승세를 달렸다. 현재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내 쟁쟁한 팀을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팀 상승세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품에 안았다.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4번째.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이후 이달의 선수를 4번 품에 안은 선수는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사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대부분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공격 포인트를 적립한 걸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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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을 넘은 시점에 드리블로 풀럼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순간 수비가 열리는 걸 포착했고,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edtl 후반전에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해리 케인이 떠난 빈자리를 영혼의 단짝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제임스 매디슨과 합작하고 있다. 이날에도 팀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유려한 연계 플레이로 풀럼 수비를 흔들었고, 토트넘 2-0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풀럼전에서 맹활약은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이주의 베스트로 이어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프리미어리그 전설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단연 프리미어리그 시즌 초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시어러는 원톱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포지션을 윙백으로 우겨 넣었기도 했지만 해프닝에 불과한 모양새다.

영국 ‘스포츠몰’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주인공 역할을 즐기고 있다. 매디슨과 인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에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4번의 키 패스와 5번의 볼 리커버리, 4번의 볼 다툼 승리로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1위로 이끌었다”이라며 풀럼전 맹활약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베스트로 선정했다. 유럽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을 지목했다. 9라운드 이후 손흥민에게 높은 평점을 매기면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점찍었다. 

대부분 매체들이 손흥민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지만 딱 한 매체만 아니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만 9라운드 이주의 팀에 손흥민을 넣지 않았다. 대신에 골키퍼 비카리오와 미드필더 매디슨을 최고의 선수로 지목했다.

당시에 의미있는 기록도 해냈다. 손흥민은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개장한 이후 50번째 홈 구장 골 주인공이었는데, 손흥민보다 많이 넣은 선수는 케인(62골)이 유일했다. 토트넘은 공식 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홈 구장에서 50번째 골을 넣었다. 2021년 2월 리즈 유나이티드전, 지난 4월 브라이튼전 등에서 득점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달 아스널전에선 토트넘 소속으로 150번째 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토트넘에서 캡틴이자 정신적지주, 압도적인 맹활약에 토트넘이 한 번 더 동행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다가오는 2025년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는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계획이다. 토트넘이 다가올 미래에 체결할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사실 연장 옵션 발동설은 지난 9월부터 있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토트넘이 손흥민 연장 계약 옵션 발동을 준비한다. 손흥민 계약은 2025년에 끝나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적어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이 최소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걸 말한다. 아직 연장 계약 옵션이 발동되진 않았지만,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알린데 이어 영국 ’90min’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18개월 정도 남았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손흥민과 연장 계약안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몇 주 안에 양 측의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알렸다.

최근 손흥민의 토트넘 레거시 넘버(Legacy number)가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토트넘 1군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고유 번호를 알렸다. 198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뛰었던 1군 선수 모두에게 고유 번호를 붙여 상징성을 부여했다. 레거시 넘버 1번의 출발은 198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즈와 FA컵에서 처음 뛴 1군 경기부터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2019년 11월부터 레거시 넘버를 도입했는데 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번부터 11번은 단연 1984년 10월 13일 웨스트 허즈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1번을 받은 선수는 스탠리 브릭스다. 그는 1872년 태생으로 1931년 생을 마감했다. 1890년대에 뛴 선수로 대략 두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토트넘을 포함해 세 팀에서 뛰었는데 프로 커리어 동안 112경기 11골을 기록했고 포지션은 중앙 수비였다. 가장 마지막 번호는 가장 최근에 뛴 아르헨티나 선수 알레호 벨레스다. 올해 여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센트랄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고 토트넘과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손흥민은 805번을 배정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메인 모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617번이었다. 토트넘은 “점점 더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인 그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많은 축구 팬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제 우리 팀 주장으로 뛰며 완성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와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유럽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평점 7.7점을 받았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제임스 매디슨은 평점 7.0점이었고, 사르와 비수마가 각각 7.3점, 7.4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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