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팰리스전에서 리그 8호골을 넣은 손흥민
▲ 팰리스전에서 리그 8호골을 넣은 손흥민

▲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2-1로 제압했다.

토트넘은 후반 8분에 나온 상대 수비수 조엘 워드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박스 안으로 침투한 파페 사르가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했고, 메디슨이 그대로 강력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조엘 워드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며 팰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21분에는 손흥민의 추가 골이 터졌다. 사르의 정확한 롱 패스가 브레넌 존슨에게 연결됐고, 존슨은 매디슨에게 헤더 패스를 건넸다. 이후 매디슨은 상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존슨에게 패스했다. 존슨은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했고, 손흥민은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로 9골을 넣은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 손흥민의 득점에 열광하는 토트넘
▲ 손흥민의 득점에 열광하는 토트넘

이후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조던 아예우에게 한 골을 내줬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아예우는 바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지나 토트넘의 골문 구석에 꽂혔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체크 끝에 팰리스의 득점을 선언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나온 골이었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 골을 잘 지키며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토트넘은 이날 리그 8승 2무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맨시티와 승점 차는 무려 5점이다.

토트넘의 선두 질주는 놀라울 따름이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최악의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021-22시즌을 4위로 마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냈다.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예상과 조금 다른 행보를 보였다. 토트넘은 부진을 거듭했다. 콘테 감독은 꾸준히 전술 논란을 낳았다. 손흥민도 이전 시즌과 다르게 부진했다. 이전 시즌에 보여줬던 뒷공간 침투 대신, 아래쪽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며 팀의 공격 전개를 돕는 데 충실했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감소하며, 자연스레 해리 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홀로 30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케인의 고군분투에도 토트넘은 여전히 부진했다. 게다가 콘테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토트넘 수뇌부와 선수단을 저격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인터뷰 직후 콘테 감독은 곧바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된 콘테 감독
▲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된 콘테 감독

후임으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팀의 분위기를 추스를 수 없었다. 오히려 뉴캐슬 원정에서 1-6 대패를 당하며 빠르게 경질됐다. 이후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잠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리그 8위에 머무르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욱 큰 위기가 찾아왔다. 13년 동안 토트넘에 몸담았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우승 트로피에 목마른 케인은 이적을 선언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공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가 없다.

또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했는데, 당시 여론이 좋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갖춘 감독이지만, 빅리그 경험이 전무했다. 당연히 토트넘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그런데 현재까지 지난 시즌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이 먹혀들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에 부진했던 에릭 다이어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케인의 부재와 히샤를리송의 부진이 맞물리자,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그 결과 손흥민은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하고 나서야 8골을 넣었던 손흥민이지만, 벌써 이번 시즌 모든 대회 11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
▲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

그뿐만 아니라, 신입생들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신입생은 역시 매디슨이다. 매디슨은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 시티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레스터가 18위에 그치며 강등당하자, 이적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꾸준히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갈망해 왔다. 그리고 매디슨이 그 역할을 완벽히 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3골과 5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미키 반 더 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토트넘은 그간 수비진의 불안함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 등은 매 경기 불안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하지만 반 더 벤은 든든하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투지를 활용해 토트넘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비카리오도 빼놓을 수 없다. 매 경기 환상적인 선방을 펼치고 있다. 입단과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선방률 1위를 기록하며 토트넘에서 배제된 위고 로리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이외에도 존슨은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의 득점을 도왔으며, 마노르 솔로몬 역시 지난 번리전에서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시즌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데스티니 우도기도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러모로 잘 풀리고 있는 토트넘이다.

▲ 토트넘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 토트넘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