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전 국민의힘 부대변인)가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 대표는 내달 1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본격화한다. [사진=김주훈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내년 총선을 160여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창당’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진보 성향을 막론한 ‘백가쟁명’식 신당 난립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제3지대’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가쟁명식 출현…’무당층 고착화’ 노리나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단계인 ‘새로운선택’, 지난 8월 말 창당 완료한 ‘한국의희망’ 외에도 여의도 안팎에서 ‘창당 밑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정의당을 탈당한 천호선계(참여계)도 지난달 말 창준위를 꾸리고 당명을 ‘사회민주당’으로 정한 뒤 올 연말게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시작된 여당발 내홍이 ‘신당 열기’에 기름을 붓고있다는 점이다. 지난 25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는 내달 1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기점으로 창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 갈등 중심에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유승민·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탈당 후 신당’을 검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인 전 청년정의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성주 정의당 ‘세번째권력’ 공동대표가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당에서는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 ‘세번째 권력’이 독자 행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총선 전까지 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을 포함해 ‘최대 6개’의 신당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제3지대’는 양당(국민의힘·민주당) 구도 혐오에서 비롯된 ‘중도·무당층 고착화’ 현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지난 4월 4주차부터 27~32% 내외를 유지하며 각각 30~35%대를 오가는 국민의힘·민주당과 반년 가까이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제3지대가 평균 30%대 무당층 중 십분의 일(3%)만 확보해도 비례대표 의석(최소득표율 3%)을 통한 국회 진입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선거판 확대” vs “제 살 깎기”…’12월 합종연횡’ 전망도

그러나 제3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난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 제3지대 정당 관계자는 27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어쨌든 정치권과 중도·무당층의 기대를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창당 시도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며 “많은 정당들이 다양성을 무기로 경쟁한다면 투표율 등 총선 주목도가 높아져 오히려 선거판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신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신당의 숫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선거 전략도 복잡해진다”며 “표 분산 등 ‘제 살 깎기’로 공멸할 수 있다”고 봤다.

제3지대 정당 대부분은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 또는 의석 확보를 통한 ‘원내 진출’ 자체를 현실적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선거연대 등 ‘공존’을 모색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정의당의 경우 총선 전략에 해당하는 ‘재창당 계획’을 놓고 ‘녹색당과의 연합정당 구성(이정미 대표)’과 ‘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과 협력(세번째 권력)’ 사이에서 격론도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가 본격화되는 시점인 12월(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후보 단일화, 합당 등 ‘제3지대 합종연횡’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신당을 준비하는 세력들이 12월까지는 창당을 끝낼 것이고 그때 쯤이면 각 신당에 대한 여론은 우열이 가려진다”며 “지지도가 높은 정당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합종연횡이 있을 것이다. 공존을 위해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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