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아르바이트 구인 피싱으로 추정되는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푼 돈이라도 벌려고 단기 알바 신청했는데, 끔찍한 일이”

문자메시지 피싱(스미싱)이 짧은 주기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엔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으로 속여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 등장해 약 400만원의 피해 사례까지 생겼다.

27일 사이버보안 기업 안랩은 3분기 피싱 문자 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문자 사기 수법 가운데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으로 위장한 문자 사기가 7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법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단기 아르바이트 피싱은 추석, 텔레그램 위장 문자와 함께 이번 분기 새롭게 발견된 사기 수법이다. 새 수법이 등장하자마자, 가장 많은 빈도로 피싱이 시도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 피싱이란 단시간에 고수익을 미끼로 고액의 금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체험단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소정의 수익을 지급하고, 실제 수익활동인 것처럼 꾸며 신뢰 관계를 형성한다. 그 후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고액의 현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2023년 3분기 유형 별 피싱 문자 비율. [안랩 제공]

실제로 최근 체험단 모집 문자를 받고 약 420만원의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했다. A씨는 체험단 활동을 비롯한 쇼핑몰 구매 대행 알바 문자를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 지정된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인증하면 구입 금액의 10%를 수익금으로 합산해 정산 받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피싱 조직은 A씨에게 정해진 횟수를 채워야 수익금 정산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며 구매 대행을 반복하도록 했다. A씨가 중간 정산을 요구하자, 쇼핑몰 폐쇄와 금융감독원 제재 등을 핑계로 출금이 막혔다는 내용만 안내했다.

3분기 피싱 문자 통계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피싱이 급증한 만큼 A씨와 같은 피해 사례도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랩은 “피싱 문자는 점점 더 교묘한 기법으로 변하고 있다”며 “피싱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 속 보안 수칙을 잘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메시지 본문에 포함된 URL 클릭하지 않기 ▷의심스러운 문자 발신 번호 인터넷에 검색하기 ▷‘국제 발신’, ‘국외 발신’과 같은 단어가 포함된 경우 주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친구 추가 요구, 메신저 앱 및 밴드 오픈 채팅방으로 접촉을 요구하는 경우 경계 등이 지켜야할 보안 수칙이다.

한편, 3분기 피싱 문자 통계에서 단기 알바 피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싱 문자는 가족 사칭 문자다. 주로 스마트폰이 고장났다며 가족에게 접근해 해당 번호로 회신을 달하고 요청하는 수법이다.

수신자가 해당 번호에 답장하면 공격자는 금융 정보 또는 개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원격 제어 앱 설치를 유도해 수신자의 스마트폰에 직접 접속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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