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첫 번째 엠폭스(과거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26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 동나이성에 거주하는 A씨(남·26)가 호찌민시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A씨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상태로 발열과 수포 등에 시달리다 사망 18일 전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다발성 장기부전, 패혈증 등으로 인한 쇼크로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지난달 말 A씨의 여자친구(22)도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A씨와 A씨의 여자친구는 당시 지역 내 엠폭스 첫 감염 사례였다. 지난해에도 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모두 해외에서 감염됐고 국내에는 전파되지 않았다.

엠폭스는 주로 ‘남성 동성애자’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엠폭스는 감염자 중 성적 지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3만여명 중 84.1%가 남성 동성애자였으며, 전파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약 1만8000건 중 82.1%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됐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피부나 체액 및 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지난해 5월부터 다른 권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이 급격히 늘어나자 WHO는 같은 해 7월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지난 4월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국내 엠폭스 확진자 역학조사 경과 발표 자리에서 “고위험군이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는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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