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터넷·전화 통신이 차단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도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머스크가 보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활용해 가자지구의 통신 복구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아랍지역 매체 ‘알아라비야’는 28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가자를 위한 스타링크’ 해시태그(#starlinkforgaza)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374만건 이상 사용됐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네티즌들이 몰려갔다.

한 네티즌은 머스크에게 “당신은 항상 스타링크가 선과 인류를 위해 쓰인다고 말해왔다. 이제 그것을 증명할 때”라며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이 지역의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이 완전히 두절된 상태다. 가자지구에 가족이나 친구를 둔 사람들은 생사나 안전을 확인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스타링크 도입에 발 벗고 나섰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샤크 사드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신부 장관은 ‘알하다스’ 방송 인터뷰에서 스타링크를 활용해 가자지구 통신을 복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르 장관은 “통신을 복구하는 방법의 하나는 인공위성에 접속하는 것”이라며 이미 스타링크 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타링크 장비를 가자지구로 들여오기 위해 이집트와도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지원, 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러시아와 대립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꺼리며 러시아 해군 함대를 공격하려는 우크라이나를 방해하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차단 조치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전시 통신망 강화를 위해 머스크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도입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협의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아라비야는 현재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에서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스타링크 홈페이지에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내 서비스가 2024년부터 시작한다고 안내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쟁이 격화하는 지역에 위성 장치를 설치하고 가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자지구가 스타링크의 지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