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기생충’, ‘끝까지 간다’, ‘잠’, ‘나의 아저씨’, ‘파스타’…. 배우 이선균은 자신의 대표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24년 간 쌓은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선균은 28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 자신에게 익숙한 레드카펫이 아닌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선 이선균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도 말했다. 이선균은 총 4번 고개를 숙였고, 가족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는지, 어떤 협박을 당해왔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조사에서 성실하게 진실 되게 대답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실제 경찰 조사에서도 이선균은 마약 관련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실한 대답’이라는 약속과는 다소 어긋난 행동이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이선균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시약 검사 과정에서 집행했다. 다만 간이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선균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의 커리어는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 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집에서 대마 등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의 혐의를 포착했다. 해당 유흥주점은 서울 강남에서 고소득층을 상대로 운영되는 ‘회원제 유흥업소’였다.

작품 속에서도 ‘마약’, ‘유흥업소’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선균의 사생활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기생충’, ‘끝까지 간다’, ‘잠’, ‘나의 아저씨’, ‘파스타’ 등 영광스러웠던 그의 필모그라피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찰나의 영광으로만 남을 전망이다.

문제는 피해가 이선균 본인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연기자인 배우 전혜진에게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사건을 접한 뒤 전혜진이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튜버 이진호는 “전혜진 씨는 두 아들을 생각해서 정신을 부여잡고 책임감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마약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올 한 달 뒤, 이선균은 공든 탑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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