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빙 역할로 연기했던 배우 매튜 페리가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LA타임스와 CNN 등이 보도했다. 향년 54세다.

LA 경찰 당국은 오후 4시께 “심장마비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페리 자택으로 출동해 자쿠지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그를 발견했다고 한다. 언론들은 “익사 사고인 것이 명확하며 범죄 의심은 없다”고 보도했다.

페리는 미국 배우 존 페리와 캐나다 언론인 수전 랭포드 아들이다. 1969년 8월19일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모친 랭포드는 쥐스탱 트뤼도 현 캐나다 총리의 선친인 피에르 트뤼도가 캐나다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페리 부모는 그가 돌이 되기 전 이혼했다. 그는 모친을 따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자랐다. 페리는 이 시절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함께 오타와의 락클리프 파크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2017년 페리는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심야 토크쇼에 출연해 5학년 때 트뤼도 총리가 운동을 잘하는 것이 질투나 친구와 함께 때린 적이 았다고 말했다.

15세 때 LA로 이사한 페리는 고교 시절부터 연기에 관심을 가졌고, 졸업 후 ‘세컨드 챈스’란 TV 시리즈를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미국 NBC가 방영을 시작한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페리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미국 역사상 가장 흥행한 시트콤으로 불리는 프렌즈는 2004년까지 10년 동안 10시즌에 걸쳐 방영된 전설적 작품이다.

하지만 알코올과 마약성 진통제 바이코딘과 옥시코틴 등에 중독돼 삶은 순탄치 않았다. 페리는 작년 10월 발간한 ‘친구들, 연인들, 그리고 크고 끔찍한 것’이란 회고록에서 약물 중독과의 투쟁을 고백했다.

한때 바이코딘을 하루 55알씩 복용했고, 옥시코틴 중독으로 2018년 결장이 파열돼 “살 확률이 2%”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약물을 완전히 끊었다고 했지만, 건강은 회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