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 2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막내 구단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한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포스트시즌(PS) 4전 전승의 상승세를 탄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격돌한다.

2013년 프로야구 1군에 합류한 ‘제9구단’ NC와 2015년 프로야구에 뛰어든 ‘제10구단’ kt는 한국시리즈(KS) 티켓을 놓고 30일부터 5전 3선승제 PO 일정에 돌입한다. 1차전은 30일 오후 kt 홈인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러진다.

kt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NC를 압도했다. 16차례 만나 10승 6패로 우위를 점했다. 홈 이점을 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kt는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 일정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왔고 최근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되살렸다. 부상 선수들은 몸 상태 회복에 집중했다. 다만 청백전 도중 간판타자 강백호(24)가 옆구리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뼈아프다.

kt는 자타가 공인하는 투수왕국이다. 두 용병 윌리엄 쿠에바스(33)와 부상에서 회복한 웨스 벤자민(30), 고영표(32) 등을 앞세워 NC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2021년 통합 우승의 주역인 쿠에바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022시즌 초반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해 kt를 잠시 떠났던 쿠에바스는 보 슐서의 대체 투수로 지난 6월 다시 돌아왔다.

쿠에바스는 복귀한 뒤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 등으로 뛰어났다. kt는 그가 돌아온 6월 이후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하며 하위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쿠에바스는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벤자민은 올 시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등으로 다승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는 NC가 팀 평균자책점 3.83(2위)으로 3.94로 3위에 오른 kt를 앞섰다. NC는 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30) 카드로 1차전 맞불을 놓는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박상을 당했던 페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까지 던지지 않았다. 페디는 정규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등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한 특급 에이스다.

페디를 제외한 국내 투수진은 NC가 kt에 다소 열세다. 대신 김영규(23)와 류진욱(27)의 포스트시즌 행보가 좋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규는 준PO 무대에서 연일 쾌투를 펼쳤다. 3경기 모두 등판해 3.2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1승 2홀드를 거뒀다. 준PO 최우수선수(MVP)도 김영규였다. 올 정규시즌에서 70경기 1승 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류진욱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 팀의 방망이 무게는 kt가 정규시즌 팀 타율 0.265, NC는 팀 타율 0.270 등으로 엇비슷하다고 볼 때 결국 마운드 운용과 벤치 싸움에서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개인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이강철(57) kt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 정규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끈끈함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강인권(51) NC 감독은 “kt는 워낙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라며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휴식시간을 벌었으니까 PO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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