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지수 하락 폭 배 …이달 들어 거래량도 밀려

고금리 등 시장 환경 악화에 테마주 부재에 악영향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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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장세가 지속되면서 한때 코스피에 비해 우위를 점했던 코스닥 시장이 추풍낙엽 신세다. 지난달 이후 지수 하락 폭이 코스피 대비 2배에 달하고 한때 급증했던 거래량도 크게 감소하면서 코스피에 역전을 허용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월부터 지난 27일(9.1~10.27)까지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19.38%(179.91포인트·928.40→748.49)로 코스피지수의 9.92%(253.46포인트·2556.27→2302.81)의 2배에 달했다.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테마장세가 형성됐던 7~8월에 6.93%(60.16포인트·868.24→928.40) 상승하며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코스피(2564.28→2556.27) 대비 우위를 점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같은 달라진 분위기는 거래량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17거래일간 코스닥 거래대금은 114조4977억원으로 일 평균 6조7352억원이다. 이는 지난달(10조7406억원) 대비 약 37.30% 줄어든 것으로 8월(12조1224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또 코스피시장과 비교해도 거래량 위축은 두드러진다. 이달 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4801억원(전체 144조1620억원)으로 지난 7월 이후 코스닥 대비 우위를 되찾았다. 코스피 시장 일 평균 거래량은 지난 8월 10조8256억원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지난달에는 8조원대(8조3380억원)로 내려 앉은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2차전지를 시작으로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등의 테마주 장세가 잦아든 것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마장세로 관련 코스닥 종목들의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후 감소하면서 지수와 거래대금 모두 우하향 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코스닥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달 들어 29.52%(90만1000→63만5000원)나 하락했는데 이는 코스닥지수 하락율 11%(841.02→748.49)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2차전지주로 각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5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19.56%·25만3000→20만3500원)과 엘앤에프(19.15%·17만3400→14만200원)도 약 20%에 육박하는 하락률로 하락 폭이 지수의 거의 배에 달했다.

거래량 위축도 이들 종목들을 중심으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에코프로의 경우, 이달 일 평균 거래대금이 3632억원(전체 6조1749억원·17거래일)으로 전월의 6452억원(전체 12조2589억원·19거래일) 대비 약 43.71%나 감소하며 코스닥 거래대금 감소율(37.3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지속과 더딘 경기 회복 등으로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2차전지주들의 하락 폭도 점점 커지는 등 테마장세가 사라진 터라 기존 투자자 이탈과 신규 유입 감소 등이 가속화되면서 코스피 대비 취약한 코스닥 시장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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