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자신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선거연합정당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파트너로 자리하여, 이를 기후시민들의 힘을 모아내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보다 많은 기후시민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노동세력들을 결집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지역소멸 극복 등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이 가치에 동의하는 제(諸) 세력과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말하는 ‘선거연합정당’이란 공식적 합당이 아닌 선거 연대(후보 단일화 등)를 목적으로 하는 연합정당 구성에 가깝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녹색당과의 통합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선거연합정당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파트너로 자리하고 기후시민들의 힘을 모아내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난 21대 총선의 ‘비례위성정당’ 개념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연합정당은) 총선을 위한 일회적 대응이 아니라 이후 두 당의 연합으로 기후정치의 시너지를 만들고, 보다 많은 기후시민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노동세력들을 결집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정의당의 정치연합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당 이외 추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인(왼쪽부터) 청년정의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성주 정의당 ‘세번째권력’ 공동대표가 지난 9월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최근 창당한 ‘새로운선택'(금태섭), ‘한국의희망(양향자)’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와 같은 의지가 있는 정치 세력들을 다양하게 접촉하고 확인하는 과정들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아직은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정의당이 지금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은 더 넓고 더 깊은 진보 세력들을 결집시키는 과정”이라면서도 “지난번 ‘두 정당(새로운선택 등)과 걸어온 궤적이 다르다’고 말씀드렸지만 ‘틀렸다’는 말과는 다른 이야기다. 추후 ‘더 폭넓은 접촉’이 필요하다 수준으로 답을 드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향후 출현 가능성이 있는 ‘이준석 신당’과 관련해서는 “어떤 판단도 예단도 하기도 어렵다”며 거리를 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 3월 국회 본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 관련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거연합(재창당) 노선과 관련해 현재 당내그룹 ‘세 번째 권력’ 등과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서는 “당대표로서 여러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조정하며 당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자 한다”며 해결 의사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전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당의 진로와 관련된 의견을 추가 수렴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세 번째 권력’ 소속 장혜영·류호정 의원의 출당이 거론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지난 광역시도당 회의에서 (장·류 의원의) 징계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당일 두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외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회의 직후 류호정 의원하고는 얘기(해명)를 직접 전했다. 장혜영 의원과도 오늘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내 갈등과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극도로 예민해진다. 정의당도 예외는 아니며 당의 진로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대표로서 제시한 안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기구의 뜻을 존중하여 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취임 1주년과 관련해 “제 임기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이태원 참사’와 함께 시작했다. 추웠던 겨울 거리에서 유가족들과 손잡으며 이 정부의 뻔뻔함과 잔인함에 함께 울고, 함께 분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정의당 역시 책임이 가볍지 않다. 당을 정비하고 혁신재창당의 기반 위에서 대한민국 정치 위기 극복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협조 △예산심사를 앞두고 야당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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