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홍석천(오). ⓒ뉴스1, 홍석천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석천(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홍석천(오). ⓒ뉴스1, 홍석천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석천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29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냥 조금 멀리서 기도합니다. 가까이 갈 용기를 못 내서 미안합니다. 모두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이태원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홍석천이 ‘안아줘’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홍석천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전날에도 같은 옷을 입고 “오늘은 누구라도 안아드리고 싶은 날이다. 혹시라도 길에서든 어디서든 저를 보면 달려와 달라. 따뜻하게 안아드리겠다. 왠지 오늘은 그래야 할 거 같다”라고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이태원에서 다수의 식당을 운영했던 홍석천은 ‘이태원 지킴이’라고 불릴 만큼 이곳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그는 건강상의 이유와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현재는 운영 중이던 이태원 식당을 전부 정리한 상태다. 

홍석천은 이태원 참사에서 지인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알고 지내던 여동생이 친구와 참사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면서 “돌아오는 길에 용기를 내어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들렀다. 이십년 넘게 매일 같이 다니던 길이었다. 한발 내딛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라고 힘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이한 29일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다. 유가족 등은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열린 추모대회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 등을 거쳐 시청역 5번 출구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골목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이 추모객들로 붐비고 있다.ⓒ공동취재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이 추모객들로 붐비고 있다.ⓒ공동취재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당연하다고 믿었던 일상의 안전에 대해 의심 하게 된 이 참사를 기억해달라”며 “1년 전 악몽 같은 시간 돌아보는 이 시간은 결코 정치 집회가 아니다. 단 한 번도 정치적 행동 한 적 없고 억울함을 호소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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