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서울로 운행 중이던 KTX-산천 열차가 야생동물과 충돌해 1시간여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KTX가 야생동물과 충돌해 비상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어도비스톡
KTX가 야생동물과 충돌해 비상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어도비스톡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나원터널 내부였다. 1시간 넘게 멈춰섰던 열차는 이후 응급조치를 거쳐 오후 8시 27분쯤 안강역까지 후진해 이동했다. 탑승객들은 대체 편성된 KTX로 갈아탔고 오후 8시 58분쯤 서울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탑승객 이대희(34)씨는 연합뉴스에 “1호차에 타고 있었는데 충격과 함께 큰 소리가 나며 돌 튀는 소리가 들린 직후 멈췄다”며 “터널에서 한 시간 이상 대기했다”고 말했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2분쯤 승객 245명이 탑승한 포항발 서울행 KTX-산천 열차가 경북 경주시 안강역 부근 터널에서 멧돼지와 부딪혀 고장이 발생, 비상 정지했다.

멧돼지와 충돌, 인명피해는 없어. ⓒ어도비스톡
멧돼지와 충돌, 인명피해는 없어. ⓒ어도비스톡

이날 사고로 고속열차 2편이 약 10분, 일반열차 2편이 약 30분 지연됐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열차를 차량 기지로 회송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올해 부쩍 멧돼지 출몰이 잦아졌다. 올 9월까지 멧돼지 관련 119 출동건수는 모두 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건보다 2배 이상(110.5%) 늘어난 숫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는 번식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겨울로 진입하는 12월 사이에 활동성이 증가한다”며 “최근 도심까지 출현하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멧돼지를 흥분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등을 보인 채 달아나기보다 주변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하는 편이 낫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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