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의 2018년 제주도 결혼식[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가 서울 강남에서 운영하던 자신의 펜싱 아카데미에서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남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성추행 피해 학생을 감금·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펜싱 아카데미 내에서 위상이 대단했던 전씨가 성추행을 당해 불안해하는 피해학생에게 “펜싱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오히려 협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전청조의 감금·협박 의혹은 지난 7월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불거졌다.

대회 당일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간 피해 학생은 시간이 꽤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어머니가 휴대전화로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 화단에 쓰러져 있는 피해 학생이 발견되면서 대회 현장은 난리가 났고, 그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대회참가 학생의 학부모였던 목격자 A씨는 “갑자기 대회 관계자와 의무팀이 밖으로 뛰쳐나가더라. 화단에 한 여학생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져 있었다. 전청조가 3~4m 옆에서 전자담배를 태우며 마치 자기 일이 아닌 듯 쳐다보고 있더라”고 전했다.

한 지방학교 펜싱부인 목격자 B씨도 “갑자기 경찰차가 왔고, 여학생이 부축을 받으며 응급차에 실려 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남현희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피해 학생은 남현희 아카데미의 F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불안함을 호소했다.

이에 피해학생의 어머니는 2022년 12월과 지난 6월 두차례 학원 측에 항의했다.

당시 피해학생은 전학 간 서울의 한 고교 소속으로 대회에 나섰지만, 오랫동안 남현희 아카데미에서 개인 레슨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는 성추행을 한 F코치가 있어 피해 학생의 안전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 피해학생이 전청조가 감금, 협박했다고 말했다.

피해학생 관계자인 C씨는 “전청조가 피해학생을 차 안으로 끌고 가선 ‘내 한마디면 네가 (고교 졸업 후) 실업팀이든 어디에서든 펜싱을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학생 관계자 D씨는 “전청조가 차 안에서 담배를 태우며 5분이상 협박했다. 밀폐된 차 안에서 휴대폰을 빼앗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고, 피해 학생은 잔뜩 겁에 질려 달아나 쓰러졌다”고 전했다. D씨는 이어 “피해학생에게 과호흡이 심하게 왔고, 구급차를 타로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후 피해학생 측은 남현희에게 직접 이에 대해 항의했다. 또 병원에서 피해학생은 제천경찰서 관계자에게 이날 현장에서 있었던 전청조의 감금·협박에 대해 주로 진술을 요구했다.

앞서 피해학생의 부모는 6월에도 성추행 F코치와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고, F코치를 성추행으로 고소해 용산경찰서에서 조사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F코치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피해학생 관계자는 C씨는 “피해학생 부모 측에서 남현희는 방조죄, 전청조는 감금·협박으로 신고할 계획이었지만, 변호사가 D코치의 자살로 남현희의 방조죄는 처벌이 불가능하고, 전청조는 감금·협박으로 고소해도 벌금형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며 “이에 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전청조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펜싱 입문 자녀를 둔 D씨는 “당시 전청조의 아카데미 내 위상이 대단했다.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F코치를 해고한 뒤 군대에 간 걸로 하자고 했고, 부모들이 받아들일 정도였다”라고 했다.

앞서 남현희 아카데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한 네티즌은 남씨가 본인한테 피해가 갈까 봐 피해 여학생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리면 앞으로 펜싱계에 발도 못디디게 할 거라도 되려 협박을 했다는 것이 수개월 전부터 펜싱학생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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