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왕조 삼총사/마이데일리삼성왕조 삼총사/마이데일리삼성왕조 삼총사/마이데일리삼성왕조 삼총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월무상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삼성왕조의 뼈대를 구축한 중심타선 3인방 중 2명이 떠났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전 감독은 2006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하자 리빌딩 모드를 외쳤다. 실제 당시 팀의 평균연령이 많이 올라간 상태였다. 이후 2007년을 거쳐 2008년에 구축한 새로운 중심타선의 주인공이 최형우(40), 박석민(38), 채태인(4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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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당시 방출 후 재입단하는, 크게 실패한 경력이 있는 타자였다. 채태인은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걸리지 않아 경험이 부족했다. 박석민은 2004년 1차 지명 유망주로서 무조건 키워야 할 오른손 해결사였다.

결국 선동열 전 감독의 이 선택이 삼성의 10년 역사를 바꿨다. 세 사람은 삼성 왕조의 마지막이던 2015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최형우는 30홈런과 3할대 중반의 애버리지를 동시에 찍을 수 있는 중, 장거리 해결사로 거듭났다. 박석민도 3할과 2~30홈런에 안정적인 3루 수비를 했다. 채태인도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오가는 교타자로 거듭났다.

이들이 현재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 2010년 은퇴한 양준혁 등의 공백을 잘 메웠다. 이승엽 감독이 일본 생활을 마치고 2012년에 복귀하자 핵타선을 갖췄다. 외국인타자마저 터진 시즌은 쉬어 갈 곳 없는 국가대표급 타선이었다. 차세대 중심타자 구자욱까지 튀어나오자 이승엽 감독이 6번 타자로 밀려난 시즌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 왕조가 2015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면서 중심타선 삼총사도 흩어졌다. 가장 먼저 2015시즌 후 채태인이 김대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로 옮겼다. 안타깝게도 가파르게 내리막을 탔다. 이후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를 거쳐 2020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현재 간혹 방송에도 나오고 후배들도 양성하고 있다.

박석민도 2015시즌을 마치고 떠났다. FA 시장에서 NC 다이노스와 4년 96억원에 계약했다. 대형 3루수를 원한 NC가 박석민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1년 뒤 최형우도 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 계약을 맺었다. FA 100억원 시대를 개척한 주인공이었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의 가치가 높았다.

삼성은 이미 당시부터 과거와 달리 대형투자를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 박석민과 최형우를 붙잡지 못했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NC와 KIA로 옮긴 뒤 제 몫을 톡톡히 했고, 삼성은 신구장으로 옮겼으나 암흑기에 들어갔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로 반짝했을 뿐이다.

최형우가 2017년, 박석민이 2020년에 각각 새로운 팀에 통합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이들도 서서히 나이를 먹고 위기가 찾아왔다. 최형우는 FA 3년 47억원 계약을 맺자마자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부진했다. 박석민도 3년 34억원 FA 계약기간엔 제 몫을 못했다. 코로나19 술판파동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일어나지 못한 박석민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삼성왕조 중심타선 3인방은 최형우만 남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로 부활했다. 쇄골 부상으로 시즌 막판 물러났지만, 클래스를 회복했다. KIA는 최형우와의 다년계약을 추진 중이다.

채태인/마이데일리박석민 '삼진의 아쉬움'/마이데일리2023년 7월 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KIA-KT의 경기. 최형우/마이데일리

최형우만 끝까지 살아남는 모양새지만, 이미 40줄에 접어든 상태라 선수생활이 길게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한국야구 역사책의 챕터 한 장이 완전히 지나가려고 한다. 박석민의 은퇴는 NC 팬들은 물론이고 올드 삼성 팬들에게도 울림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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