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필수 음식 중 하나인 라면! 빠른 식사나 간편한 야식으로 먹기 좋은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이다. 라면에 부가적으로 넣는 계란, 떡, 소시지 등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재료들도 많아 인스턴트 음식을 넘어서 고급 요리로도 즐길 수 있는 라면이다. 우리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는 음식인 만큼 관심도 논쟁도 많이 일어난다. 라면의 유래와 최근 일어난 ‘찬물 논쟁’ 그리고 역대 라면 논쟁에 대해 알아보자.
라면의 유래
‘라면’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중국어에서 비롯되었으며 반죽을 손으로 잡아 늘려 만든 면, 즉 수타면이라는 뜻이다. 긴 면을 사용하여 다양한 수프와 함께 조리하는 요리로 이 중국식 요리가 일본으로 전파되면서 일본에서는 ‘라멘’으로 통용되었으며, 라멘은 일본만의 스타일로 다양한 맛으로 발전하였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끼니나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각 나라에서 독특한 버전의 라면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소비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라면 시초는?
우리나라 라면의 시초는 1963년에 탄생한 ‘삼양라면’이다. 처음 출시된 삼양라면은 건면 스타일의 라면이었고 이후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즉석라면 형태로 진화하면서 매우 인기를 얻었다. 삼양라면의 성공으로 인해 다른 식품 기업들도 라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의 라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삼양라면은 한국 라면 산업의 시초이자 라면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다양한 라면의 탄생
라면이 쌀밥을 대신하는 ‘대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이다. 동시에 닭 육수를 활용한 흰 국물에 이어 빨갛고 얼큰한 국물의 라면이 뒤를 이었다. 이후 1980년대에는 농심에서 선보인 ‘신라면’과 사발면 형태의 라면이 출시되면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신라면은 현재까지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그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라면에 대한 다양한 논쟁
전 국민이 사랑하는 라면이기에 그만큼 많은 ‘라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끓는 물에 ‘면 먼저 VS 수프 먼저’ 논쟁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물이 끓기 전에 수프를 넣으면 더 맛있어지는 게 맞다. 수프를 넣어 물의 염분이 높아지면, 끓는점도 높아져 3~4℃ 정도 더 높은 온도에서 면을 끓일 수 있다. 이에 면이 빨리 익게 되고 이에 면의 전분 구조가 덜 풀려 탄성이 좋아지면서 더 쫄깃한 면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면 먼저 VS 수프 먼저?
하지만 농심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이 끓기 전에 수프를 넣으면 더 좋다는 주장에 반박하였다. 끓는 물에 수프를 먼저 넣으면, 라면 국물이 돌발적으로 끓으며 분출하는 ‘끓어오름 현상’ 탓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한다. 또 국물이 고온에서 급격히 끓으면 수프의 맛과 향이 날아간다고 주장하였다. 굳이 수프를 먼저 넣고 끓일 필요가 없으므로 끓는 물에 면을 담그고 스프·플레이크를 넣으라는 게 농심 측의 주장이다.
새로운 논쟁, ‘찬물 라면’
2021년 김상욱 물리학과 교수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라면계에 또 다른 논쟁이 펼쳐졌다. ‘라면의 면과 물이 끓고 난 뒤가 아니라 가열을 시작할 때부터 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교수는 실험 결과 완벽한 면발을 맛봤고 또한 물 끓이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으며 에너지도 그만큼 절약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키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찬물 라면’에 대한 주장을 펼치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국내 1위 라면 기업 농심의 ‘찬물 라면’ 생각은?
농심 관계자는 ‘찬물 라면’에 대한 주장에 대해 라면은 물이 끓기 전부터 면과 수프를 넣고 끓인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라면 봉지에 있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맛있는 조리법’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물의 끓는점은 100℃’, ‘끓는 물에 수프와 면을 넣고 4분30초’라는 이 단순한 조리법이 변수를 최소화한 최적의 조리법이라는 게 농심의 주장이다. 또 끓는 물에 넣어 면을 빨리 삶는 게 면발의 쫄깃함을 살리는 데 더 나은 조리법이라고 설명했다.
‘찬물 라면’ 갑론을박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김종국이 라면 조리법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김종국은 물이 끓은 후 재료를 넣는 보편적인 방법이 아닌 찬물에 면을 집어넣는 ‘찬물 라면’ 조리법을 주장하였고 이에 유재석은 끓은 다음 면을 넣는 것이라며 항의하였다. 이후 라면을 두고 계속해서 갑론을박을 벌이던 둘은 찬물 라면 레시피로 만든 라면을 먹고 흡족해한 유재석의 모습으로 논쟁이 마무리되었다. 이에 방송을 보던 시청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면서 다시 한 번 화두에 올랐다.
끝없는 라면 논쟁, 이제는 ‘물’까지?
라면 조리의 시작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바로 라면을 끓일 때 정수물을 사용하는지 수돗물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예상 외로 ‘애초에 음식 만들 때 수돗물을 쓴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정수파 주장과 ‘끓이면 생수나 다름없다. 음식점에서도 수돗물 쓴다’는 수돗물파 주장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질이 좋기 때문에 수돗물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냄새나 위생에 예민한 사람은 정수를 쓰면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면 논쟁의 모든 것
이러한 논쟁은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나타내며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흥미를 유발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또한 이러한 논쟁을 통해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면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라면뿐 아니라 식문화에 대한 다양한 논쟁은 더욱 맛있고 뛰어난 음식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글 : 오혜인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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