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장면(좌), 남현희와 전청조(우), 임신테스트기(우측 아래) ⓒCBS/뉴스1/알리익스프레스 
3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장면(좌), 남현희와 전청조(우), 임신테스트기(우측 아래) ⓒCBS/뉴스1/알리익스프레스 

이혼 후 2개월 만에 사기꾼과 재혼했던 펜싱 전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그는 자신의 이름을 팔아 사기 행각을 벌였던 전 연인, 전청조가 자신에게 ‘임신이 가능하다’고 한 거짓말을 믿었던 이유를 밝혔다. 

30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남현희가 직접 출연해 입을 열었다. 남현희는 전청조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전청조는 처음 펜싱을 배우러 올 때, 자신을 28살 여자라고 직접 소개를 했다고. 남현희는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 잘하는 전청조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전청조는 ‘가족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남현희에게 접근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본인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거짓말했다. 6개월밖에 못사는 시한부라고. 심지어 남현희에게 호흡 곤란이 오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고 화장실에 피 토한 흔적도 자신에게 또 보여줬다. 15살 차이가 나는 전청조를 보며 남현희는 “제가 제 딸아이한테 느끼는 감정을 이 친구한테 느끼게 됐다”며 “안쓰럽고 불쌍하고 안타깝고 복합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성관계를 시도했는데 그때 분명히 남성이었다며 “너무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가면서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으니까”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현희는 전청조 신체에 대해 “실제로 보지 않았다”며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한 고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임신한 것 같다며 임신테스터기를 20개 이상 주기도 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준 테스터기를 사용했을 때 임신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남현희에게 P호텔의 혼외자이라고 속였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그 호텔에 숨겨진 아이들이 또 있다고 말했다고. 남현희는 “노출이 되지 않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정상적이지 않아서 그래서 그 친구가 성인이 됐는데 본인에게 그거(고환)를 이식을 시켜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고환 이식 수술에 대해 “이것 또한 불가능한 거라고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대기업이니까 의학적으로 그런 부분에서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청조 사기의 피해자는 남현희 어머니, 친척 언니, 아카데미 선생들이었다. 남현희는 저한테 아예 말을 안 했기 때문에 투자 사기를 당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청조가 피해자들에게 자신에게 말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고. 

남현희는 “그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분들은 저랑 전혀 얼굴을 본 적도 없는 분들도 계시고 저한테 얼굴을 봤다 하더라도 제가 연락처를 공유하고 가지고 있는 분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를 고소할 생각이다. 남편희는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저로 인해서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가족들도 제가 너무 무지해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모든 분께 너무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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