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이어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일본 ‘닛칸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 따르면 우와사와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우와사와는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니혼햄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올 시즌까지 통산 173경기(14완투)에 등판해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 생활 내내 단 한 번도 일본 국가대표(2018 미·일 올스타 제외)로 뽑히거나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그동안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1년 프로의 선택을 받았지만, 2014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우와사와는 데뷔 첫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남기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후 부상으로 인해 2시즌 동안 각각 5승과 4승을 수확하는데 그쳤으나, 2018시즌 총 25번의 등판 중 4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11승 6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해 나갔다.

부상과 악연은 끊이질 않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우와사와는 2019시즌 6월 타구에 왼쪽 무릎을 직격당했고, 왼쪽 슬개골 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5승에 머물렀고, 이듬해도 15경기에서 8승에 그쳤다. 그러나 2021시즌 다시 12승 6패 평균자책점 2.8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경신, 지난해 8승, 올해 24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2.96로 활약,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우와사와의 가장 큰 장점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니혼햄에서 9시즌 동안 1군에서 뛰며 총 다섯 차례 150이닝을 돌파했는데, 최고 152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터, 너클커브, 포크, 체인지업, 투심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지며 올해는 170이닝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커리어를 남긴 우와사와가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 한 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우와사와는 “2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있다는 것을 구단에 전달했다”며 “작년 계약 때 이야기를 했고, 구단에서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는 “2018년 미·일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됐을 때 야구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다. ‘이런 야구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도 야구를 좋아해서 TV 중계를 통해 메이저리그를 접할 경험이 많았는데, 이런 것들이 쌓여왔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텍사스 레인저스 아리하라 코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의 꿈을 품고 있었던 만큼 조언도 구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아니었지만, 니혼햄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짧게나마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일본으로 돌아온 아리하라 코헤이(前 텍사스 레인저스, 現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자문을 구했다.

우와사와는 “다르빗슈나 오타니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아리하라 선배는 포스팅을 경험하기도 했고, 니혼햄에서 친해진 선배다.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서 여러 가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프로야구 무대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우와사와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치기도. 이에 우와사와는 “무엇을 하던, 그러한 의견들은 나올 수 있다. 우려가 적어지도록 내가 바꿔나가야 한다. 성적과 플레이 등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나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면 우와사와의 꿈은 오타니와 맞대결이다. 그는 “실제로 붙어보지 않으면 어떨지 모르지만, 자신감이 없지는 않다. 만약 붙게 된다면 두근두근할 것 같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공헌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와사와 나오유키./니혼햄 파이터스 SNS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우와사와는 성적과 내구성 면에서 모두 믿을 만한 선발로 발전했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102이닝을 던진 후 최근 3시즌 동안 최소 152이닝을 던지는 등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면서도 “구속적으로는 압도적이지 않고, 삼진율이 뛰어난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팀들은 우와사와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 캔자스시티 로얄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등 복수 구단이 우와사와를 지켜봤다. ‘MLBTR’은 “큰 계약이 필요하지 않을 흥미로운 중간 수준의 투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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