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인근 국경에 집결한 이스라엘군.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후 경고했던 지상전을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가자지구 내에서 지상전에 들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경고했던 것처럼 전면적인 공습이 아닌 제한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전·현직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화력의 우위를 극대화하는 한편, 자국군의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전쟁에 다른 적국을 끌어들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란이 이스라엘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맹비난했다.

가자지구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땅굴 등에서 나온 하마스 대원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도시 전투 훈련을 받아왔으며, ‘가자 메트로’라고 불리는 거대한 터널망을 구축해 땅 아래서 이동하며 전쟁하는 방식으로 싸운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에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본격 대응을 예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립각을 끌어올렸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내에서는 유엔 구호품 창고와 분배소에 수천명의 주민들이 몰려드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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