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출받기 어려워진다…은행 대출태도 7분기 만에 강화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로 정부가 다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4분기 가계대출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은행 태도가 7분기 만에 강화 전환하는 등 대출을 점차 줄이려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가계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올해 4분기 -11로 3분기(11) 대비 큰 폭 하락했다. 가계주택 대출태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14)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가계일반 대출태도는 -8에서 -6으로 강화된 수준이 이어졌다.

대출행태 지수가 플러스(+)면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적인 것을, 반대로 마이너스(-)이면 강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국내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금융 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등에 대한 규제 강화를 논의하고 발표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9월 13일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이 실시된 것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도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태도는 -6으로 3분기(-6)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기업은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중립(0)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4분기 가계 신용위험은 25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잔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가 2021년 말 3.01%에서 올해 8월 5.03%로 높아진 만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일부 업종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기관들은 실물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가계의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가계주택의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 17에서 4분기 3으로 큰 폭 하락했다. 가계일반도 -6에서 0으로 상승했으나 중립 수준이다. 다만 대기업(14)과 중소기업(28)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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